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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계보…빅리거 크로우 향한 기대감


입력 2024.01.08 08:02 수정 2024.01.08 09: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메이저리그 출신 크로우와 100만 달러 계약

과거 리오스, 로페즈, 헥터 등과 좋은 인연

빅리거 출신 크로우 영입에 성공한 KIA.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KIA는 7일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크로우는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닌 우완 투수이며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5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의 기록을 남겼다. 커리어 하이는 2021년과 2022년이다. 2021년에는 피츠버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26경기(선발 25경기)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6승 10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마크했다.


영입을 주도한 KIA 심재학 단장은 크로우에 대해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로우의 활약 여부는 올 시즌 KIA 성적 반등의 중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그렇듯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특히 잘 뽑은 외국인 투수는 곧바로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췄고, 우승 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들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특급 외인 투수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KIA 외국인 투수 한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순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KIA 타이거즈 역시 특급 외국인 투수와의 궁합이 좋은 대표적인 팀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 영입했던 다니엘 리오스는 팀에 몸담은 3년 반 동안 선발은 물론 필요에 따라 불펜으로도 나서는 마당쇠 역할을 담당했고, 이후 두산으로 이적했다.


리오스가 떠난 자리를 채운 투수는 1년 반만 뛰었음에도 강한 인상을 남긴 그레이싱어였다. 2005 시즌 중반 합류한 그레이싱어는 한국 무대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이듬해 14승 12패 평균자책점 3.02로 맹활약을 펼쳤고, 이를 발판으로 일본행에 성공했다.


로페즈는 KIA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2009년 입단하자마자 다승왕에 오른 로페즈는 리그의 지배자로 등극했고 마침내 팀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함께 뽑은 구톰슨까지 확실한 2선발 역할을 담당해줬고 ‘구로 펀치’는 KBO 역사에 손꼽힐 외국인 원투펀치로 기억되고 있다.


헥터 역시 로페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특급 외국인 투수다. 헥터는 KIA에 몸담은 3년간 무려 582.1이닝을 소화하는 등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다했는데 그가 20승을 찍은 2017년 팀도 우승을 차지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2020년 브룩스는 곧 합류하게 될 크로우가 가야할 방향이다. 입단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브룩스는 알짜배기 성적을 선보였고,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투수가 KBO리그에 오면 어떻게 되는지 제대로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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