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1년 6개월 감면"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따가운 눈총 스스로 감내해야
2024시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윤이나(21)의 복귀의 길이 열렸다.
KLPGA는 8일 열린 ‘2024년도 KLPGA 제1차 이사회’에서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감면한다고 발표했다.
협회 측은 “심도 있게 논의한 결과, 출장 정지 징계 기간을 3년에서 1년 6개월로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LPGA는 지난해 10월 윤이나 징계 건에 대해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해를 넘겨 감면 결정에 도달했다. 협회는 감면의 이유로 ▲징계 결정에 순응했고 ▲징계 이후 약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 투어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유소년 선수에게 무료 골프 강의를 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냈으며 ▲앞으로 협회 발전에 기여하고 타 선수와 일반인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확약하였으며 ▲구제를 호소하는 3500건의 탄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윤이나의 출장 정지 징계는 기존 3년(2022.09.20~2025.09.19)에서 1년 6개월(2022.09.20~2024.03.19)로 줄어들게 돼 당장 4월 개막하는 2024시즌 KLPGA 투어 출전이 가능하다.
다만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윤이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크라우닝은 “앞으로도 봉사와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선후배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귀 시점은 특정하지 않고, 선수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윤이나가 필드에 복귀할 수 있음에 따라 KLPGA 투어 역시 흥행의 돛을 달 예정이다. 징계 전 윤이나는 압도적인 비거리를 바탕으로 매 대회 뛰어난 성적을 올린 일명 ‘우승권 선수’였고,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장본인이기도 했다.
다만 문제는 그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다. 앞으로 윤이나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골프의 본질을 훼손한 선수’라는 눈총을 받으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악의 경우 갤러리들로부터 쓴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 골프는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선수와 관중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 한 공간에서 같은 호흡을 하는 스포츠다.
이미 새겨진 주홍글씨는 지울 수 없다. 어렵게 복귀가 결정된 만큼 선수 스스로가 진정성 있게 동료와 팬들에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이 또한 윤이나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