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1일 오후 국회서 탈당 기자회견·창당 선언
이준석·금태섭·양향자와의 연대 가능성 주목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오는 11일 탈당을 단행한다. 이로써 이 전 대표를 중심축으로 한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8일 이낙연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이른바 '당원과의 고별 인사',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11일 오후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아직 시간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건,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이후 12일 만이다. 당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2선 후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조금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에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동지들과 약간 상의할 문제가 있지만, 내 짐작으로는 이번주 후반에는 내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민주당을 떠나면서 그동안 정도 들고 애환이 있지 않겠느냐. 고별 인사를 먼저 하겠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창당에 대해 의지 표명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 시기는 늦어도 2월 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신당의 정치적 파급력은 현역 의원의 가세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주당 내에서는 혁신계 4인 모임 '원칙과 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들도 이번주 중 탈당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탈당한다면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창당 추진 세력을 묶는 역할을 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신당에 동참하겠다는 현역 의원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합류한다면, 신당의 정치적 파급력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원칙과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가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추진하는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등과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러한 '제3지대 신당과의 연대설'에 대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구도를 깨뜨리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 선택지를 드리는 뜻에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9일 양향자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