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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EC, 비트코인 ETF 승인" 가짜뉴스에 비트코인 가격 출렁


입력 2024.01.10 14:45 수정 2024.01.10 15:57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미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이 해킹당해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당국은 즉시 해킹 사실을 알렸지만, 코인 시장은 이미 한바탕 난리가 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일(현지시간) 이른 오후 엑스(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ETF이 승인됐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소식이 순식간에 퍼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4만7900달러(약 63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코인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그러나 늦은 오후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4만 47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ETF를 승인받았다는 것은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이 ETF를 승인 받게 되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사고팔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업계는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ETF 승인과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 내다봤고,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연말까지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EC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적 없다”며 “SEC의 공식 엑스계정이 해킹당했고,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 올라갔다. SEC는 현물 ETF의 승인을 허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킹 세력이 올린 게시글에는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서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며 “이 결정으로 투자자들은 각종 규제 속에서 디지털 자산 투자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중요한 결정을 소셜미디어로 발표하는 전례가 없었고, SEC가 공식 사용하는 ETP라는 용어대신 ETF라는 용어가 사용됐지만, 투자자들은 모두 이 게시글을 믿었다. 전 세계 언론도 이를 속보로 전하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가짜뉴스 소동으로 비트코인의 시세가 몇 시간 동안 10% 안팎으로 움직이는 등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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