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미래, 조직 신설...KB·NH도 서비스 확대
CEO들도 강조...“장기적 전략 기반 마련해야”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AI가 올해 핵심 경영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금융투자 서비스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사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AI 서비스가 단순 안내와 상담 업무를 벗어나 신사업 기회로 여겨지면서 조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맞은 키움증권은 지난 9일 AI를 활용해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AIX팀’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엄 대표는 취임 이후 위기관리 능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중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이 중 신성장 동력 카드로 AI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엄 대표는 정보기술(IT) 변혁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AI솔루션 본부’를 신설했다. 사내 AI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AI 기술을 테스트 하는 등 AI 서비스 개발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인공지능 챗봇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 AI 기술을 각종 서비스를 통해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다. 작년에는 증권사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AI 고객 맞춤 인포메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생성형 AI 기술 적용 범위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비롯한 플랫폼 영역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객들의 각기 다른 성향에 맞춘 초개인화 디지털 자산관리가 부상하면서 이를 위한 투자와 협업 등이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KB증권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맞춤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GPT’ 서비스를 올해 1분기 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Stock GPT는 챗GPT 기술을 활용해 주식 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검색하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90억원을 들여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텍의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금융 플랫폼에 탑재해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도 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과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선택된 핵심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선별해 전달한다는 목표다.
이같은 움직임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AI 기술 개발을 새해 경영 전략으로 내걸면서 관련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업 부문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I 트레이딩을 중장기적 과제로 삼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장기 비전도 설정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도 새해 디지털 혁신을 더욱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리서치 품질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업 전반에서 생성형 AI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연구 역량에 대한 투자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경영자의 장기적인 전략에 기반한 지원, 금융 전문가와 AI 기술 전문가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