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트럼프, 헤일리에 “당신, 인도사람이잖아?”


입력 2024.01.11 14:18 수정 2024.01.11 14:33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지지자들에게 헤일리가 인도계라는 것을 알리려는 목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설에 올린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출생에 관한 글. ⓒ트루스소셜/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출마 자격에 딴지를 걸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헤일리 전 대사의 출생에 관해 의문을 제기한 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극우 성향 웹사이트 게이트웨이펀딧에서 최초 작성한 것이다. 작성자는 헤일리 전 대사가 태어난 1972년 당시 그의 부모가 미국 국적이 아니었다며 그가 대통령 후보에 출마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헤일리 전 대사의 부모는 그를 출산할 당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 게이트웨이펀딧은 이 사실을 언급하며 일부 법학자들의 헌법 조문 해석에 따라 헤일리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봤고, 헤일리에게 민주당에 공격당하기 전에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선 크게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 조건은 ▲35세 이상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권자 ▲미국 거주 14년이상 등이다. 게이트웨이펀딧이 헤일리에 딴지 건 부분은 두번째 조건인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권자였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이 부분에 대한 시비는 무의미하다. 미국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그 즉시 미국의 시민권을 부여받는다. 미국 헌법은 귀화한 사람이나 그 사법권에 속해 시민이 된 사람들에 대해선 시민권 취득 시점에 제각기 예외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지만, 헤일리 전 대사처럼 미국 땅에서 태어난 사람에게는 예외를 두지 않는다.


NYT는 “지난 오바마 사건 때 해당 사실을 충분히 공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를 노리고 논란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논란의 목적은 헤일리 전 대사가 인도계 이민자라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