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JPM서 ADC 개발사 엠브렉스 인수 발표
암세포 표적도 및 사멸성 높아 ‘차세대 항암제’
삼바·유한 등 ADC 분야 관련 청사진 제시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 JPMHC)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있다. 바로 ‘ADC(항체-약물접합체)’다.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너도나도 ADC에 대한 굵직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ADC의 정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빅파마 존슨앤드존슨(J&J)은 올해 JPMHC 발표에서 바이오회사 엠브릭스바이오파마를 20억달러, 한화 약 2조64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엠브릭스바이오파마는 ADC 개발 전문 회사로 전립선암, 신장암 등에 발현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ADC에 주목하고 있는 빅파마는 J&J뿐만이 아니다. 화이자, 머크도 지난해 수조원대 투자를 이어갔다. 이들이 ADC에 역대급 투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항체-약물 접합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세포독성을 가진 저분자 ‘약물’을 ‘링커’를 통해 공유결합한 접합체다. 항체의 표적에 대한 선택성과 약물의 강력한 사멸 활성을 이용해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차세대 항암제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조24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경에는 약 51조원으로 다섯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사들 역시 올해 JPMHC에서 ADC분야와 관련된 청사진을 너도나도 내놨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현지시간 9일 JPM 메인트랙 발표에서 “올해는 ADC 상업 생산 및 2025년 5공장 완공 등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의약품 생산시설을 연내 준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의 바이오 캠퍼스 이외 3000평 규모 별도 부지에 ADC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하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ADC 기업 투자 역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해당 펀드를 통해 스위스계 ADC 개발사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국내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 다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생산 설비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에 ADC 시설을 증설 중이다. 해당 시설 역시 연내 완공될 예정으로 본격적인 가동은 내년 상반기 이후로 점쳐지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ADC의 경우 한 곳에서 원액부터 완제까지 생산하고자 하는 고객사들의 니즈가 많다”며 “현재 고려 중인 DP 시설까지 증설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약사인 유한양행도 ADC 기반 파이프라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ADC 기반이나 TPD(표적단백질분해)기반 등 신규 모달리티 기술의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좋고 효율적인지를 보고 있고, M&A(인수합병)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