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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ETF 승인…투자 혁신 기대 속 운용사 ‘주목’


입력 2024.01.11 15:32 수정 2024.01.11 15:4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SEC,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 승인

삼성·미래에셋 필두로 중형사 상품 출시에 이목

관련주 일제히 급등…증시 상장 종목에 관심 ‘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권선물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투자 혁신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의 행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규모 자금 유입이 가능해 ETF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SEC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SEC의 승인 결정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일부는 다음날인 11일부터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가 시작된다.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을 이유로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현물 ETF가 출시됨으로써 앞으로는 기관 포트폴리오에 보다 손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승인 조치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전통 금융시장의 틀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물 ETF로 인해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적절한 규제를 통한 투자자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혁신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대중들의 투자 관심도를 높여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수급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선물 ETF와 다르게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을 실제로 구입해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전통 자본의 유입이 본격화됨을 의미한다”며 “비트코인이 자산배분을 위한 투자 가능한 자산군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출시 초반에 강한 자금 유입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10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보이며 낙관적으로 첫 6개월에 200억 달러 유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관련 ETF 선점을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 중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가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타 운용사들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관련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유입 등의 성과를 내 ETF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월 홍콩 주식시장에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 (Samsung Bitcoin Futures Active ETF·03135)’를 상장했다.


전날인 10일 회사측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이 상품 상장 1년 여 만에 수익률 122%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상장 전체 ETF의 수익률을 모두 제칠 만큼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해 8월 미국 계열사 글로벌X를 통해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을 신청했고 한국투자신탁·KB자산·신한자산운용 등 중형사들도 비트코인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증시에서도 비트코인 관련주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11일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치솟았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은 이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가격 제한 폭(29.99%)까지 올랐다. 전 거래일 대비 1015원 상승한 4400원에 마감했다.


또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우리기술투자도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850원(29.98%) 오른 8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함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련주인 위지트(1056원·29.89%)와 티사이언티픽(1863원·20.35%)도 강세를 보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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