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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기 싫은 1993! 도하의 비극 언급에 일본 모리야스 감독 '썩소'


입력 2024.01.19 16:45 수정 2024.01.19 16: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 Xinhua=뉴시스

모리야스 하지메(55) 감독이 응답하기 싫은 1993년 ‘도하의 비극’ 질문에 썩소를 지었다.


일본은 19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와 격돌한다.


유럽파 20명 보유, 아시아 팀 가운데 최고의 FIFA랭킹을 자랑하는 일본(17위)이 객관적인 전력상 이라크(63위)를 제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베트남전(4-2 승) 내용만 놓고 보면 일본 언론들도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개막 전 “우승은 일본의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해외 언론들도 베트남전 이후에는 단언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일부 언론들도 “이라크는 (개막 직전)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졌지만,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베트남전에서 드러난 약점에 대응하지 못하면 알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1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기자로부터 31년 전 ‘도하의 비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게키사카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기자는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추가시간이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31년 전 ‘도하의 비극’을 언급했다.


일본 입장에서 도하의 비극은 지난 1993년 10월 일어났다. '1994 FIFA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 이라크에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맞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그로 인해 역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을 잡고 일본-이라크전 결과를 기다리던 한국은 극적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도하의 기적으로 불린다.


ⓒ Xinhua=뉴시스

카타르에서 이라크와 또 대결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질문이다. 더군다나 모리야스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선수로서 뼈아픈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애써 웃으면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모리야스 감독은 “오래 전 일이다. 그때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감독으로 일본을 이끌고 있다. 3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지금의 선수들은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추가시간도 잘 관리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은 유럽 무대 포함 세계에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 말대로 도하의 기적은 오래 전 일이지만, 1년여 전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독일(2-1 승)과 스페인(2-1 승)을 무너뜨린 기억이 생생하다.


베트남전을 지켜본 뒤 흡족하지 않았던 일본 팬들 앞에서 우승후보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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