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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서 가장 중요한 건 '인성'…6년 만에 순위 바뀌었다


입력 2024.01.18 10:26 수정 2024.01.18 10:2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한국교육개발원, 17일 교육 여론조사 공개…만 19세~74세 성인남녀 4000명 참여

정순신 변호사 학폭·교권침해 논란에…'인성 및 봉사활동' 27.8%로 9년 만에 최다

'교육활동 침해 심각' 62.5%…39.6%가 '학생 인권의 지나친 강조' 원인으로 꼽아

학생 삶의 질, 5점 만점에 2.79점, 작년보다 0.05점 하락…학급 올라갈 수록 떨어져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리나라 성인들은 대입 전형 요소 가운데 '인성'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부터 매년 1위를 차지했던 '수능'은 6년만에 자리를 내줬다.


1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교육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여론조사'(KEDIPOLL2023)를 17일 공개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우리나라 교육과 교육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교육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17일까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남녀 4000명이 참여했다.


응답자들은 대입 전형에서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하는 사항으로 '인성 및 봉사활동'(27.8%)을 꼽았다. 그 뒤를 '특기·적성'(26.0%), '수능'(25.4%), '고교내신 성적'(18.7%) 순으로 이었다.


'수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위로 뽑혔으나 6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성 및 봉사활동'이 1위로 선정된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이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르고도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정시모집을 통해 서울대로 진학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사 대상을 초·중·고 학부모로 좁혀보면 '특기·적성'(32.8%)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이어 '수능'(23.7%), '인성 및 봉사활동'(21.8%) 순이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학생 학부모의 경우 '수능'(28.8%), '특기·적성'(24.7%), '인성·봉사활동'(24.7%) 순이었다.


초·중·고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신뢰 정도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다. '긍정적'은 32.7%, '부정적'은 19.1%였다.


학생이나 학생 보호자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 행위 정도에 대해서는 62.5%가 '심각하다'고 봤다. '심각하지 않다'는 답은 10.1%에 그쳤다.


교육활동 침해 심각도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3.78점으로 조사됐다. 2021년 3.39점, 2022년 3.61점으로 3년 새 가장 높은 점수였다.


교육활동 침해가 심각한 이유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9.6%가 '학생 인권의 지나친 강조'를 꼽았다. 이어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생 및 보호자의 인식 부족'(22.7%), '학교 교육이나 교원에 대한 학생 및 보호자의 불신'(17.2%) 순이었다


초·중·고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신뢰 정도는 '보통'이 48.3%로 가장 높았다. '긍정적'은 32.7%, '부정적'은 19.1%였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의 전반적인 인성 수준에 대해서는 45.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초·중·고 학교폭력 의 심각성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9%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중학교에선 이 비율이 65.5%까지 치솟았다. 고등학교는 64.2%, 초등학교는 45.9%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정교육의 부재'(37.4%)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은 '학교의 학생 지도 부족'(24.0%)이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처벌 조치가 엄격해져야 한다'는 의견에는 60.6%가 동의했다. '화해와 선도를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은 19.5%에 불과했다.


사교육 지출 비용에 대한 질문에는 초등학생 학부모의 59.0%, 중학생 학부모의 76%, 고등학생 학부모의 76.6%가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문항에 유치원생 부모 34.3%, 초등학생 부모 37.8%, 중학생 부모 46.9%, 고등학생 부모 45.3%가 동의해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삶의 질(행복) 수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8.0%가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5점 척도로 환산하면 2.79점으로, 1년 전보다 0.05점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96점, 중학교 2.68점, 고등학교 2.48점이었다.


교육 분야 양극화에 대해 '심각함'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8.8%에 달했다. '보통'은 28.2%에 머물렀고, '심각하지 않음'은 불과 3.1%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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