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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14년 연속 1위' 삼성전자 영업익 넘는다


입력 2024.01.18 12:31 수정 2024.01.18 12:33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 27조원 돌파 전망

삼성전자 벽 넘는다… 상장사 1·2위 확실시

'돈되는 차종' 믹스개선 지속… 북미 시장 판매 확대 주효

올해는 시장 회복세 둔화될 듯… EV 가격 경쟁 지속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전경ⓒ데일리안DB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치였던 2022년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예정이다. 특히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누르고 각각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62조6066억원, 영업이익은 15조 41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역시 매출은 100조 5461억원, 영업익은 12조49억원으로 양사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컨센서스가 들어맞을 경우, 양사 합산 매출은 263조1427억원, 영업이익은 27조4228억원에 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이는 지난 3분기 이미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그간 14년 연속 상장사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각각 상장사 1위,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가 부진을 겪은 탓도 있지만,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크게 상승한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과 SUV, 친환경차 등 고가 차종 위주의 판매믹스 개선이 주효했다. 현대차·기아의 돈되는 차종 중심 판매 전략은 지난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종별 판매 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SUV 비중이 지난해 37.1%에서 올해 3분기 41.5% 까지 늘었고, 기아도 RV 판매 비중이 올해 68.7%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다.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상황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늘어난 주요시장 판매량 증가는판매믹스 개선 전략과 함께 실적 확대에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최대 판매국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지속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65만 2821대를 판매, 미국 진출 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연간 판매 1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됐다는 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탕이 됐다. 지난 2021년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쌓여있던 대기물량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만에 이미 1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하고도 지난해 내걸었던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단 점은 뼈아프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판매목표를 각각 432만1000대, 320만대로 설정했지만 현대차는 421만6680대, 기아는 308만5771대에 그치면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22년 목표를 다소 과도하게 올려잡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역시 전년에 이어 고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는 내실 다지기와 위기 돌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정의선 회장은 "외부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미리 준비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판매 목표 역시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됐다. 양사의 올해 판매목표는 기아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했고, 현대차는 오히려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춘 424만3000대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인 지난 2022년과 지난해 대비 올해는 자동차 수요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시장의 대기수요 소진과 금리인상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오히려 전기차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6%증가한8412만대 수준으로 회복세가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율은 전년 대비 둔화한 24.6% 수준으로 총1646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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