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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돌풍? 찻잔 속 태풍?…엇갈린 이준석 신당 전망


입력 2024.01.19 06:00 수정 2024.01.19 06: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20일 국회서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

주도권 상실, 與 실패 반사효과 의존

결국 '제3지대 빅텐트' 유일한 동력

가능성 낮지만…연대 땐 파급력 주목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가칭)이 오는 20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12월 27일 탈당을 선언한 뒤 25일 만이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5만5000여명 정도가 당원에 가입했으며 당명과 당색을 비롯해 창당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췄다.


18일 기준 5개의 정강정책도 발표하며 정체성을 세워가고 있다. △공영방송 사장 선임 구조 개선과 방송산업 규제 완화 △기숙형 중고등학교 확충 및 지방 거점 국립대학 육성 △물적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 금지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 △대통령 배우자 공적 활동 기록과 공개 의무화 △만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등이다.


이준석 신당에 대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확실한 대권주자가 없고, 지역 기반도 갖추지 못해 낙관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을 이탈해 개혁신당에 합류한 인사들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그 방증이다.


무엇보다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 다수의 분석이다. 국민의힘 공천 정국이 시작되면 원심력이 커져 이탈자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란 기대가 대표적이다. 즉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실수나 실패를 바라며 반사효과를 노리는 것 외에 개혁신당 자체적으로 정국을 주도할 동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의힘 공천룰이 발표됐지만 반발하는 움직임도 아직까지 크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 무소속으로 나가면 나갔지 개혁신당으로 갈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꼭 공천이 아니더라도 (임명직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있는데 왜 배신자가 되는 선택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따라서 개혁신당의 돌파구는 결국 제3지대 연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정치권에는 이낙연 인재위원장의 새로운미래,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 등이 주도하는 미래대연합,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등 5개 신당이 통합 혹은 연대를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 개혁신당의 창당이 완료되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준석 위원장은 일단 거리를 두면서도 가능성은 활짝 열어두며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합당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현실론이고 현실론을 뛰어넘는 누군가의 판단들이 있다고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리쌍 브라더스'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이낙연 위원장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시도도 병행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연대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려한 수사로 연대의 정치적 명분은 만들어내더라도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기 때문이다. '호남의 안철수와 영남의 유승민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으로 바른미래당이 출범했지만, 서로 간의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분 갈등 속에 결국 갈라섰던 전례가 있다.


배후에서 제3지대 형성에 힘을 싣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개인적인, 정치적인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향점이) 서로 합치가 돼야 할텐데 그렇게 쉽게 합치되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국민의힘도 이 위원장과 개혁신당의 움직임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우리 당에서 개혁신당을 총선의 주요 변수로 보는 사람은 없다"며 "만약 제3지대가 정말 형성된다면 상황에 따라 흐름을 탈 수 있겠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주로 수도권과 호남에서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에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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