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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준석 개혁신당 출범…제3지대 빅텐트 '다짐'


입력 2024.01.21 00:00 수정 2024.01.21 00:0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준석 초대 대표, 천·아·인 최고위원

여야와 각 세우며, 제3지대 연대 띄워

이낙연 "시대적 변화 요구 함께 해야"

이준석 "합치는 게 낫다면 합당할 수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이 20일 의원회관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당대표로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추대됐고,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천·아·인(천하람, 허은아, 이기인)이 최고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정책위원장을,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은 사무총장을 맡아 당의 살림을 챙기기로 했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빠르게 달려야 하는데, 갓 쓰고 도포 입고 짚신을 신은 채 육상경기장에 나타난 그들은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개혁신당을 사회개혁의 길로 이끌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나아가 "검사의 칼이 얼마나 담금질 됐는지 모르지만 그 칼만으로 세상을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섰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특히 이날 창당대회에는 5개 신당 핵심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해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이 대표의 멘토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조응천·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내·외빈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새롭게 당을 만드는 분들이 각자도생해선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며 "단일대오로 돌아오는 4월 총선을 맞이하면 여러분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제3지대 핵심 축으로 여겨지는 이낙연 위원장은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면서 "개혁신당 당원 여러분과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며 연대에 불을 댕겼다.


이 대표도 연대 가능성을 활짝 열어놨다. 창당대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제3지대 지도자들과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통합 논의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합당' 수준의 통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지역구 후보는 공동으로 내되 비례대표는 각 정당의 선명성을 살려 각자 공천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국민적 요구가 있거나 더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면 합당도 선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지역구 후보는 단일 기호로 나가고 비례대표는 정당 정책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명성을 지켜야 한다면 다르게 선출하는 게 옳다는 개인적 소신이 있다"면서도 "무조건 합쳐서 혼란 없이 개혁을 수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있으면 합당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치고 공식 출범한 개혁신당은 5만4000여명의 당원을 확보했으며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등 5개 시·도당 창당을 완료했다. 당명은 그간 가칭이었던 개혁신당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으며, 당의 상징색은 오렌지로 정했다. '개혁'의 의미를 담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최고위원은 "어느 누가 입을 막으려 해도 우리는 소리 낼 자유를 지켜낼 것"이라며 "무제한적으로 휘두르고 있는 법적 권력의 '칼'에 맞서 상식적인 민심의 방패로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당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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