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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순항미사일 도발,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입력 2024.01.26 00:16 수정 2024.01.26 00:1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군, 기존 미사일 성능 개량에 무게

지난해 공개했던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가능할 듯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잉통신은 2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이 전날 개발 중에 있는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해 쏘아올린 순항미사일과의 '차이점'에 관심이 모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어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 발사와 비교해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다"며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전날 개발 중에 있는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에 '화살-1' '화살-2' 등의 명칭을 붙였던 만큼, '불화살'은 기존 무기체계의 성능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실제로 이 실장은 "기존 순항미사일을 성능 개량하고 이름도 바꾼 것으로 보아, 그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측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과의 연관성을 짐작케 하는 숫자 '31'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핵탄두 탑재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앞서 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화살-1' '화살-2' 등에 화산-31 탑재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가운데 전술핵탄두 '화산-31'이 전시된 한쪽 벽면에 '화산-31 장착 핵탄두들'이라는 제목의 액자가 걸려있다.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투발수단(미사일) 8종을 에둘러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이 실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공중폭발 시험을 진행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했다"면서도 "최종 지점에서는 소실됐다.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각종 핵미사일의 공중폭발 시험을 진행했다며 사진까지 공개한 바 있다.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서울 핵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만큼, 관련 시험은 대도시 인명 살상 및 인프라 마비를 위한 훈련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핵무기가 공중폭발하면 강력한 전자기파가 발생해 전자기기 및 전력통신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만약 이번 순항미사일 도발 과정에서도 공중폭발 관련 시험이 이뤄졌다면, 북한이 서울 등 주요 도시를 겨냥한 핵공격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핵 공중폭발 타격 방식의 교육시범 사격'을 진행하는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한편 북한은 이번 도발의 '정당성'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번 도발이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전쟁 발발 시 핵무기를 활용해 남한을 점령하겠다고 공언한 북한이 신형 핵미사일 가능성이 높은 무기체계를 시험하고 "지역 정세와 무관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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