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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오열’ 기적 쓴 하나카드, 감동의 창단 첫 우승


입력 2024.01.29 09:15 수정 2024.01.29 09: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PBA 팀리그 파이널서 SK렌터카 4승 3패로 따돌려

정규리그 4라운드까지 우승 없어 포스트시즌 진출 위기

사실상 5라운드부터 총력전, 체력적 열세 뒤집고 극적인 우승

하나카드 우승이 확정되자 주장 김병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PBA

하나카드가 7차전 혈투 끝에 SK렌터카를 꺾고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주장 김병호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오열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포스트시즌’ 파이널 7차전서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1로 꺾고 파이널 합산 전적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하나카드는 지난 2022-23시즌 창단 두 시즌 만에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나카드는 ‘당구여제’ 김가영을 비롯해 올 시즌 투어 우승을 차지한 사카이 아야코, ‘아마추어 1위’ 출신 김진아 등 기량이 출중한 여자 선수들과 김병호, 신정주 등 우승 경험이 있는 남자 선수들까지 호화멤버를 자랑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라운드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가 최종 5라운드에서야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간신히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병호는 5라운드 우승이 확정된 직후 “사실 4라운드까지 이렇게 좋은 멤버를 데리고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5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블루원리조트와 첫 경기 2세트 여자복식 경기서 끌려가던 하나카드는 김가영의 하이런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뒤 벤치타임아웃을 불렀다. 하지만 그 순간 김병호의 주장 완장이 보이지 않아 타임파울이 선언돼 공격권이 넘어갔고, 결국 2세트를 블루원 리조트에 내주고 말았다.


경기 역시 블루원리조트에 세트스코어 2-4로 패하면서 하나카드는 첫 걸음부터 제대로 꼬이며 포스트시즌서 탈락할 뻔했다.


다행히 하나카드는 이후 연승 행진을 내달렸고, 5라운드 합산 6승 2패로 우승을 차지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5라운드 우승으로 상승세를 그린 하나카드는 포스트시즌서 매 경기 혈전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하나카드는 에스와이를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번의 라운드 우승으로 시즌 전체 종합 1위에 오른 NH농협카드를 합산 전적 3승 1패로 꺾고 기세를 올렸다.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하나카드 선수들. ⓒ PBA

문제는 체력이었다. 우승을 위해 5라운드부터 사실상 총력전을 펼친 하나카드는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파이널에서도 3차전까지 2-1로 리드를 잡았다가 4~5차전을 잇따라 내주자 PBA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나카드가 이제 지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카드의 뒷심은 매서웠다. 6차전을 세트스코어 4-1로 승리하며 기어코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고, 2승을 거둔 ‘포스트시즌 MVP’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 활약에 힘입어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정규리그 5라운드부터 지옥과 천당을 오간 김병호는 우승 직후 “너무 황홀하다”며 “정말 각자 힘든 게 많았을 텐데 그걸 지켜내고 이겨내면서 마지막에 꽃을 피우게 돼 울컥했다”고 감격에 찬 소감을 전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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