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단장의 FA 뒷돈 요구 파문이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에게까지 미쳤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 이일규)는 “지난 24일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알렸다.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박동원과 다년계약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박동원에게 두 차례 이상 금품을 요구했고, 이 내용을 박동원이 녹취해 선수협에 제보하면서 해당 내용이 드러났다.
장 단장은 해임됐고 KBO는 KIA 구단의 경위서와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장 전 단장이 2022년 KIA에서 뛰던 포수 박동원(LG)에게 계약을 빌미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포착,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청구가 알려지기 하루 전날인 28일, KIA는 김 감독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KIA는 “지난 25일 김 감독이 수사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며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알렸다.
“김 감독이 결백을 주장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KIA 타이거즈 구단과 팬들은 여전히 충격에 빠져있다. 검찰이 KBO리그 현역 감독의 혐의를 놓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41년 만이다.
김 감독으로서는 야구인생 최대 위기에 빠졌다.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까지 26년 동안 타이거즈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수석코치를 거쳐 2022시즌 사령탑에 앉은 김 감독은 지난 시즌(승률 0.514) 포스트시즌 견인에는 실패했다.
29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었던 김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KIA는 감독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