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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온도차…“조합 내홍·공사비 갈등에 사업 주춤”


입력 2024.01.30 05:32 수정 2024.01.30 05:32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2·6·8구역 철거 작업 중, 착공 준비 한창인데

1구역, 조합장 부정선거 갈등…3구역, 조합원 고분양가 논란

입주 시기 뒤처지면 어쩌나…“주거환경 악화 우려”

노량진1구역. 서울에서 손꼽히는 재개발 사업지 노량진뉴타운 내 1~8구역의 속도가 제각각이다. 대부분 시공사 선정부터, 이주와 착공 준비 단계에 있지만 조합 내홍과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에 부침을 겪는 곳도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서울에서 손꼽히는 재개발 사업지 노량진뉴타운 내 1~8구역의 속도가 제각각이다. 대부분 시공사 선정부터, 이주와 착공 준비 단계에 있지만 조합 내홍과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에 부침을 겪는 곳도 나오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뉴타운 내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현재 노량진1구역뿐이다.


노량진·대방동 일대 73만8000㎡에 9052가구가 들어서는 노량진뉴타운은 8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노량진뉴타운 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으로 대어로 꼽히는 1구역을 제외하고 ▲2구역 SK에코플랜트 ▲3구역 포스코이앤씨 ▲4구역 현대건설 ▲5구역 대우건설 ▲6구역 SK에코플랜트·GS건설 ▲7구역 SK에코플랜트 ▲8구역 DL이앤씨 등 나머지 구역 모두 시공사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다음 달 15일 2차 시공사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조합장 선출 과정을 두고 일부 조합원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지난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조합장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 김문선 현 조합장이 407표를 받아 366표의 한재근 후보를 앞서며 당선됐는데, 일부 조합원들이 선거 과정에서 제출하지도 않았던 서면결의서가 제출됐다는 등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지난 19일 한 조합원이 서울중앙지법에 조합장 선거 무효 관련 가처분과 조합장선임결의 무효확인 등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구역은 이미 지난해 11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했으나 낮은 공사비로 참여한 시공사가 없어 유찰돼 2차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김문선 조합장은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 동작구청에도 관련 자료를 넘긴 상태”며 “예정대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작업을 문제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3구역에서는 공사비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최근 조합원들이 조합원 분양가 산정 내역을 전달받았는데 전용면적 84㎡ 기준 11억3500억원으로 최근 시세와 큰 차이가 없자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공사비 내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량진6구역. 2구역과 6구역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8구역도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철거 공사가 한창이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반면 나머지 구역에서는 순조롭게 재개발 절차를 밟고 있다. 1·3·7구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상태다. 우선 2구역과 6구역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8구역도 지난해 이주를 마치고 철거 공사가 한창이다.


4구역은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5구역도 지난해 10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올해 3월 이주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7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 작업 중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조합과 관련된 갈등은 개인 간의 민사분쟁이기 때문에 개인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분쟁이 깊어질 때는 행정관청에서 조정에 나서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역과 함께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수년씩 정비사업이 뒤처지는 구역이 나온다면 주변 주거환경 악화를 초래하는 슬럼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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