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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사건' 재소환 된 신년회견…이재명, '총선비전' 알맹이 없었다


입력 2024.02.01 00:30 수정 2024.02.01 00:3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모든 책임 윤석열 정부로 겨누면서

정치 테러 사태까지 尹대통령 책임

당내 분열 양상엔 "결국 경쟁 과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총선 비전을 발표하는 신년기자회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과 윤석열 정부를 향한 일방적 '심판론'만 남긴 채 종료됐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가 오히려 감정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불의의 사고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며 "각자도생으로 내몰아 '죽이는 정치'가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생경제 △전쟁 △저출생(인구) △민주주의 등 4개 위기를 언급한 뒤 모든 책임을 윤석열 정부로 돌렸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무능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세계의 주목을 받던 대한민국 경제가 추락 중이고, 때 아닌 전쟁위기가 몰려오고 있으며, 인구 감소로 국가 존속을 걱정해야 하고, 아시아 제일로 평가받던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 양극화와 최근 정치인을 향한 '테러' 책임론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편 가르고 시대착오적인 이념전쟁을 벌인 결과, 우리 사회는 더 극심하게 양극단으로 분열되고 있다"며 "급기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치인 암살테러가 가장 안전하다는 대한민국에서 백주대낮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자신의 피습 사건을 거듭 꺼내들면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 분열이 발생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 문제 해결방안'을 묻자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겪는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그렇게 큰일이겠는가'라며 위안을 삼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인으로서 사적 욕망을 절제하고 공적 이익을 위해서 그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게 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서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내 분열 사태에 이 대표가 강조했던 통합이 미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이 역대 공천 국면과 대비해보면 낮다고 자찬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질문에 "역대 어떤 선거 공천 과정과 비교해보더라도 오히려 갈등이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진 모르고, 갈등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결국 이 과정도 경쟁"이라고 밝혔다.


총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 제시도 미비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총선 목표와 관련 "1차 목표는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이라면서 "최대 목표치를 낸다면 151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공천이든 선거든 낮은 자세로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의석이 164석인데 지금보다도 오히려 하회하는 151석을 최대 목표치로 설정하고 1차 목표를 원내 1당으로 한 것은,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총선의 승패 목표치를 낮춰 총선 이후 제기될 수 있는 '책임론'을 미리부터 비껴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 총선 비전보다 감정에만 호소한 기자회견으로 봤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영입인재들과 전국을 돌며 토크콘서트를 통해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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