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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3월 금리 인하…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24.02.02 08:30 수정 2024.02.02 08:3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美 연준 동결에 파월 의장도 조기 인하 가능성 차단

시장 영향 촉각...1월 부진 코스피는 2월 첫날 급등

단기적 영향 불가피에도 장기적으론 긍정적 전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1월 한 달간 부진한 흐름을 보인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내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5.25~5.50%로 다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동결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은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어 열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차단했다.


그는 “적절하다면 우리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3월 FOMC 회의 때까지 확신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과정의 시작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인 만큼 올바로 하고 싶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형성돼 온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라진 셈으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가 2분기가 될 것이라며 시점은 향후 발표될 지표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본인이 아닌 연준 의견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며 “기준금리는 너무 늦거나 빠르지 않게 인하되겠지만 3월 인하는 진지하게 논의되지 않았으며 정책 전환에 있어서 추가적인 확신이 필요함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러한 연준의 스탠스가 국내 증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월 한 달간 5.95%(2655.28→2497.09) 하락하면서 2600선과 2500선을 모두 내줬던 코스피지수는 2월 첫날인 1일 45.37포인트(1.82%)나 상승하며 2542.46으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악세를 보인 미국 뉴욕 증시와는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경기둔화 없는 물가안정’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기침체 인정’이라기보다는 ‘보험성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고 풀이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경제지표가 악화되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해 환호하고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해석해 실망하는 ‘Bad is good, Good is bad’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금융시장이 이처럼 반응할 가능성을 낮춰줬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이러한 눈높이 조절을 소화하는 데는 다소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소 과도했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눈높이 조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길게 바라보면 오히려 실제 금리 인하 시점에는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엿본 회의”라고 평가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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