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박진섭, 강력한 몸싸움으로 공중볼 장악 능력 과시
공격수 양현준은 윙백으로 기용됐음에도 준수한 활약
주전 선수 의존도 높은 클린스만호, 백업 선수 활약에 기대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클린스만호가 다시 한 번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클린스만호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경기 막판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중앙수비수 박진섭(전북)과 공격수 양현준(셀틱)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한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박용우(알 아인)를 대신 투입된 박진섭은 수준급 공중볼 장악 능력을 보여주며 팀이 리드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연장 전반 막판 에이든 오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호주는 어쩔 수 없이 한국의 후방으로 롱킥을 길게 띄웠다. 2m에 가까운 장신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까지 공격 진영에 배치하며 한국에 위협을 가했는데 박진섭이 이를 막아냈다.
박진섭은 180대 초반의 크지 않은 신장임에도 강력한 몸싸움으로 호주의 장신 공격수들을 밀어내며 공중볼을 장악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서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박진섭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 4강전에 결장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자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회 매 경기 실점하며 수비가 최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클린스만호에 박진섭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도 요르단과 경기서 충분히 히든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호주와의 8강전서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태환(전북)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된 양현준은 이번 대회 첫 출전임에도 자신감 있는 드리블 돌파 능력을 수차례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윙백이라는 생소한 포지션에도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호주 측면을 지배했다. 또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하며 어시스트까지 기록할 뻔했다.
요르단전에서도 양현준은 교체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포지션인 윙포워드로 나서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또 한 번 윙백으로 기용돼 궂은일을 도맡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클린스만호는 좌우 풀백으로 나서고 있는 설영우(울산)와 김태환(전북)의 체력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한 상황에서는 또 한 번 양현준을 히든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