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역대 최고 레벨의 제시 린가드(32)가 FC 서울 유니폼을 입고 진심을 전했다.
린가드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 입단은 나에게 크고 의미 있는 도전이다”라며 “내 축구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린가드는 7일 서울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1년 추가할 수 있는 조건.
자유계약(FA) 신분이라 이번 영입에서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연봉은 K리그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3시즌 K리그 최고 연봉자는 대구FC 세징야(35·브라질)로 15억5000만원. 린가드 연봉은 이전 소속팀들에서 최대 1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의 선수단 총 연봉 지출액은 약 130억원. 린가드가 연봉 대폭 삭감을 받아들이고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리머니 때문에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은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32경기 6골)을 거친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이다. 2022-23 EPL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으로 17경기에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없었고, 지난해 방출됐다.
축구선수 린가드는 사업가의 타이틀도 있다. 패션 브랜드, 레스토랑, e스포츠팀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린가드가 한국을 선택한 배경에 축구 외 사업적 이익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이런 의견에 대해 린가드는 “아니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린가드는 “내가 사업체도 운영 중인 것은 맞지만, 축구와 비즈니스는 철저히 별개의 영역이다”라며 “내가 서울행을 결정한 것은 오직 축구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다시 밟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다. 지금은 오직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또 서울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린가드는 “다른 구단은 모두 구두 제안에 그쳤는데 서울은 달랐다. 계약 조건을 서면으로 정리해 내가 훈련 중이던 영국 맨체스터까지 찾아왔다”면서 “서울의 절실함을 확인한 순간 ‘서울행’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측면 윙어, 스트라이커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하루 빨리 FC서울 서포터 수호신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꿈도 알린 린가드는 9일 일본 가고시마 FC서울 전지훈련장으로 이동해 새 시즌 개막에 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