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전년比 34%↓…영업적자 지속
하반기 외상매출 축소 등 경영개선 집중 영향
수익성 관리 집중…“포트폴리오 최대 25% 축소”
부광약품이 지난해 지속된 영업적자는 물론 매출액 역시 대폭 감소하면서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연말 본격적으로 부광약품 경영 키를 쥔 대주주 이우현 부광약품 대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으로 올해 내 경영 환경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259억원, 영업손실 3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줄었으며 영업적자는 지속, 영업이익율은 지난해에 비해 28.8%p 줄었다.
이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은 경영진으로서 부끄러운 성적”이라며 “지난 하반기부터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강도 높은 관리로 외형을 늘리기보다는 불필요한 부분을 줄이는데 집중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강도 높은 경영 개선 조치를 취했다. 우선 불필요한 외상매출 축소, 채권기일 단축, 유통재고 축소 등 재무건전성 저해 요인을 제거해 나갔다. 여러 채널로 분산돼 있던 유통채널을 우수 거래처 위주로 추리면서 유통 마진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도 단행했다.
포트폴리오도 손 본다. 이 대표는 “회사 규모에 비해서 포트폴리오가 너무 커진 측면이 있어 수익성이 악화된 제품은 조정에 나설 것”이라며 “최대 25% 정도 제품을 축소해 보다 건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조정 품목은 공헌이익을 기반으로 추려질 전망이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재료비, 소모품비 등 변동비를 차감하고 남은 액수로 실제로 기업의 영업이익에 공헌한 이익을 뜻한다.
이 대표는 “무작정 매출을 늘리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회사에 더 이익이 많이 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매출원가율이 낮은 신약, 개량신약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또 그러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 개선 작업을 기반으로 올해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올해 하반기 급여 등재가 예상되는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 ‘라투다정(성분명 루라시돈)’의 매출 역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기존 덱시드, 레가론 등 전문의약품 전략품목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면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라투다의 성공적 발매를 위해 심혈관계(CNS)의약품 라인업 매출을 활성화하고 메디컬 부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