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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극장 연휴 노린 한국 영화 전멸…OTT는 화제 선점


입력 2024.02.13 12:48 수정 2024.02.13 12:5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올해 설, 전체 관객 수 219만, 지난해 보다 감소

극장가 대목인 이번 설 연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웡카'였다. 설 연휴 극장가 대목을 노리고 등장한 한국 신작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은 박스오피스 정상권에서 일찍이 벗어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신작들의 열세는 '웡카'가 9일부터 12일까지 75만 494명을 극장가로 관객들을 불러들였음에도 불구, 지난해보다 적은 전체 관객 수로 연결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체 관객 수는 219만 8665명으로, 지난해 263만 3562명과 비교해 약 43만 4000여 명이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설 연휴를 타깃으로 한 황정민, 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이 연휴 동안(23.01.21~24) 87만 2398명을 극장가로 유입시켰다. 최종 흥행에는 실패했지만,이하늬, 박소담 주연의 '유령'도 연휴 기간에는 41만 4286명을 기록했다.


반면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은 각각 20만 467명, 14만 1901명, 13만 6244명의 관객 동원에 그쳤다. 지난 7일에 동시 개봉한 세 작품은 설 연휴와 대체 공휴일을 포함한 기간 동안, 개봉 후 누적 관객 수 30만 명도 넘기지 못했다. 심지어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시민덕희'에게도 박스오피스 순위가 밀렸다.


보통 명절 동안 화려한 라인업으로 블록버스터들로 꾸려진 것과 달리, 올해 설 연휴 한국 신작들은, 체급이 크지 않은 영화들로 꾸려지며 화제성에서 뒤처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 신작들이 극장가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짧은 연휴 기간 동안 신작들을 내놓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은 화제성을 선점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넷플릭스 신작 '살인자 ㅇ난감'과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는 연휴 기간 동안 SNS 및 커뮤니티에서 관람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주연의 '살인자 ㅇ난감'은 원작 웹툰이 가진 독창적이고 키치한 매력을 살리고,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고도 독특한 시선으로 채워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TOP10 1위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OTT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세계 순위 TV 쇼 부문(11일 기준)에서 '살인자ㅇ난감'이 전 세계 4위에 올랐으며 11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호평과 동시에 의혹도 '살인자 ㅇ난감'을 향한 관심을 키웠다. 7화에 등장한 건설사 대표 형정국 회장 캐릭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떠올린다는 의혹을 받았다. 외형 뿐만 아니라, 극중 형정국의 손 이름이 형지수인 설정을 두고 이 대표의 과거 욕설 논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혀야만 했다.


티빙의 신작 '크라임씬 리턴즈'도 기세가 남다르다. '크라임씬'은 각각의 플레이어들이 용의자와 탐정이 되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는 롤플레잉 추리 게임으로 지난 2017년 종영한 '크라임씬3' 이후 약 7년 만에 부활했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JTBC가 아닌 티빙 독점으로 지난 9일 1회부터 4회까지 동시 공개됐다.


공개 후 '오늘의 티빙' 2위에 올랐으며 SNS에서는 크라임씬의 사건을 추리하고 해석하는 글들과 기존 출연자 및 새 출연자들의 추리력과 케미스트리를 칭찬하는 글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에 힘 입어 이전 시리즈인 '크라임씬3'는 8위, '크라임씬2'는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극장가와 OTT의 풍경은 대작 부재로 만족을 시켜주지 못한 결과와 연휴 기간이 짧아 트렌드가 된 OTT 관람을 대중이 더 선호한 것으로 읽힌다. OTT의 카드는 이번 연휴에도 통했고, 지난해 블록버스터 동시 출격으로 출혈이 컸던 극장가는 문법을 바꾼 대진으로도 코로나19 이전의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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