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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중성동을 '재배치' 이뤄질까…국민의힘 공천 면접 돌입


입력 2024.02.14 00:10 수정 2024.02.14 00:1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13일 서울·제주·광주 총 56개 지역 면접 실시

중·성동을 '하태경·이혜훈·이영' 팽팽한 기싸움

강남을 '박진·이원모'는 재배치 수용 의지 밝혀

동작을 나경원 등 내일 '단수추천' 결과 나온다

서울 중성동을에 지원한 예비후보자인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면접심사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4·10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이 13일 시작했다. 서울·제주·광주의 총 56개 지역 면접이 실시 됐는데, 서울 과열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역구 재배치'에 대한 민감한 질문들이 나왔다. 전·현직 의원들이 맞붙는 서울 중·성동을, 마포갑, 양천갑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양지 출마' 논란이 나왔던 강남을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내용에 큰 관심이 모였다.


이날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이혜훈·이영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출신 후보자들은 당 차원의 지역구 재배치 가능성에 "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역에는 여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몰린 만큼, 후보자 재배치 가능성이 거론됐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면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성동을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거기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공천 면접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남은 정치인생을 중·성동을에 바치겠다"며 "다른 곳에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혜훈 전 의원 역시 "지역구 조정 의사가 전혀 없다"며 "제일 먼저 (공천을) 신청한 내가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면접 결과를 충실히 기다리겠다. 유세를 가야하는 게 내가 오늘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출마를 결심하며 기본적 논조 중 하나는 당의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하자는 것"이라며 "당의 고민을 계속 기다렸고 앞으로도 협조할 의지가 있다. 다만 유권자들을 만나며 뛰고 있는 만큼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양천갑에도 후보자들 간 기싸움이 벌어졌다. 정미경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지역에서) 40여명이 찾아와, 신삥(새사람)으론 안 되고 경험 많고 노련한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고 당협위원장이었던 조수진 의원을 겨냥했다. 이에 조 의원은 "(정 전 의원) 본인의 주장 같다"고 반박했다. 양천갑 또 다른 후보자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은 취재진과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지역구 재배치'에 대한 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전 장관은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당의 이번 총선에서 서울 수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면접에서) 원론적으로 지역구 조정 의사가 있느냐란 질문을 받았고 일전에 당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 당에서 현명하게 잘 판단해서 결정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용호·최승재 의원의 지역구 조정으로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의 양자구도가 펼쳐지는 마포갑 면접 때는 '상대 후보를 칭찬해보라'는 공통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의 '공천 부적격' 판정으로 논란이 된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에서는 비례대표인 박대수 의원이 단독 면접을 봤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김 전 원내대표와 관련한 질문이 여러 번 나왔다면서도 구체적 질문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강서을 면접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이날 당사 밖에서는 오전부터 김 전 원내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희숙 띄우기'에 나서며 잡음이 일었던 서울 중·성동갑 공천 면접엔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참석했다.


권 전 행정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특정 예비 후보자 띄우기와 관련한 질문에 "조금 민감하긴 한데 공정한 룰은 지켜져야 한다"며 "지역에서 비대위원장의 발언 이후 '윤희숙으로 확정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면접에선 원칙대로 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은 "선거 전략에 대해 물어봐서 열심히 뛰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출마설이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선 "임 전 실장이 공천을 받을지 애매한 상황이긴 한데 내 입장에서는 친문이든 친명이든 도긴개긴"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선 오신환(광진을)·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문태성(은평을)·나경원(동작을)·유종필(관악갑) 등이 해당 지역구에서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동작을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추미애 전 장관의 경우 '보수의 어머니'라는 명칭이 있는데, 누가 나와도 괜찮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14일 이날 면접 지역에 대한 1차 단수공천 후보 지역을 발표한다. 정 공관위원장은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단수추천 지역은 두 자릿수가 될 것"이라며 "혼자 공천 신청한 경우는 (경쟁력이) 너무 안돼서 우선추천을 고려하는 데도 있지만, 거의 단수추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단수추천을 하지 않은 지역은 경선 또는 재공고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작한 면접은 14일 경기·인천·전북, 15일 경기·전남·충북·충남, 16일 세종·대전·경남·경북, 17일 강원·울산·부산·대구 순으로 이어진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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