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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못 하겠다" 공개 사직한 대형병원 인턴


입력 2024.02.14 14:17 수정 2024.02.14 14:1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에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현직 대학병원 인턴이 자신의 이름과 면허번호를 공개하며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공공튜브 메디톡

대전성모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홍재우 씨는 13일 유튜브 '공공튜브 메디톡'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씨는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었다"면서 "제가 지금 촬영하는 영상은 대한전공의협의회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적개심과 분노가 가득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생각에 잠시 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직하는 이유를 밝혔다.


홍 씨는 "저는 의업을 행하는 사람임과 동시에 한 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하다"면서 "그럼에도 이 일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또 "해당 영상이 집단행동을 선동하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의사 면허를 박탈해도 좋다"며 의사 면허 번호를 공개했다.


아울러 홍 씨는 "타교 출신임에도 믿고 뽑아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후에 다시 한 번 찾아뵙고 인사 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무엇을 할지는 천천히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턴·레지던트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전날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박단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이튿날 밤 자신의 SNS에 "전공의는 국가의 노예가 아니다"면서 "지금이라도 2000명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라"고 적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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