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멱살에 이강인 주먹질로 맞대응 충격
선수단 관리 실패한 클린스만 감독 책임 부각될 듯
15일 열리는 전력강화위원회서 어떤 결정 내릴지 관심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차기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경질 위기에 놓여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전력강화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 간에 내분이 있었던 사실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과 연합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5일 저녁(현지시각) 식사시간에 대표팀 선수들 간에 마찰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을 비롯해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러 갔고, 손흥민이 팀 단합을 위해 이를 제지하려 했다가 마찰이 빚어졌다.
말을 듣지 않자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그러자 이강인도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다행히 손흥민은 이강인의 주먹을 피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결국 팀워크가 실종된 대표팀은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는 졸전 끝에 0-2로 패하며 씁쓸하게 짐을 쌌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를 앞둔 시점에서 이와 같은 보도가 나온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자칫 아시안컵 우승 실패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무능보다는 선수들의 내분 때문인 것으로 책임이 전가되는 분위기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변호해야 하는 축구협회가 선수단 내 내분을 빠르게 인정하는 부분 역시도 의구심을 낳게 했다.
하지만 축구협회 수뇌부가 아시안컵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대표팀 선수들 간에 내분이 큰 반전을 가져오기는 힘들 전망이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 간에 내분이 일어났나는 것은 감독에게도 전적인 책임이 있다. 오히려 이번 일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선수들에게 옮겨가기보다는 선수단 관리와 장악에 실패한 그의 과오가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클린스만 감독의 운명은 ‘풍전등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