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 뉴욕서 만나 외교 공한 교환…"20년 노력의 결실"
쿠바 정부가 우리나라와의 외교관계 수립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유엔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미국은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쿠바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했다. 한국과 쿠바의 유엔 대표부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만나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관계를 수립했다.
쿠바 정부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국제법, 그리고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서 확립된 정신과 규범에 의해 한국 정부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우리는 1961년 4월18일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명시된 정신과 규범을 따랐다”고 밝혔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 한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했다. 반면 북한에는 ‘사회주의 형제국’이라 부르며 65년 동안 정치적·문화적 교류를 해왔다. 우리 정부는 극도의 보안 아래 지난 20년 동안 쿠바와의 관계 회복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국가들이 외교관계를 수립하면 우리에게 통보된다”며 “우리는 항상 더 많은 국가가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 국무부도 “우리는 쿠바와 관계를 회복한 한국의 결정과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