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총 253개 중 133개 공천심사 완료
단수공천 86개·우선추천 3개·경선 44개
영남 '지역구 재배치' 등 진짜 갈등 요소 남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253개 지역구에 대한 닷새 간의 공천 심사를 마무리했다. 단수추천(단수공천) 대상자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 3명으로 예상보다 적었고, 권성동·이철규·박성민 의원 등 친윤(親尹) 핵심 인사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용핵관' '윤핵관' 등 윤심(尹心) 인사들의 특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한동훈표 시스템 공천'의 공정성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영남권 현역의원 중에서 컷오프(공천배제) 사례가 나오지 않았고, 서울 강남과 영남 등 양지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라는 '진짜' 갈등 요소가 남아있다.
TK 현역의원 25명 중 단수공천 4명
PK 현역의원 31명 중 공천확정 14명
공관위는 18일 전체 253개 지역구의 절반에 이르는 133개(단수공천 86개, 우선추천 3개, 경선 44개) 지역구 공천 심사를 완료했다.
대통령실 출신 단수추천 대상자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전희경 전 정무비서관(경기 의정부갑)·이승환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등 3명 뿐이다.
원조 윤핵관 그룹에서는 윤한홍 의원(경남 마산회원)만 단수공천됐고, 권성동(강원 강릉)·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박성민(울산 중) 의원은 경선을 치른다.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김기현 전 대표(울산 남을)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천이 확정된 89명(단수공천 86명, 우선추천 3명) 가운데 현역은 34명(38%)이다. 이중 '공천=당선' 공식을 갖고 있는 TK(대구·경북, 총 25석) 단수공천 현역 의원은 △대구(12석)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달서을)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달성) △경북(13석)에서 이만희 전 사무총장(영천·청도)과 정희용 원내대변인(고령·성주·칠곡) 단 4명 뿐이다.
PK(부산·울산·경남, 총 40석) 국민의힘 현역 의원 31명 중에선 14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부산(18석) 김도읍(북강서을)·김미애(해운대을)·정동만(기장)·서병수(북강서갑) 의원 4명 △울산(6석) 권명호(동) 의원 1명 △경남(16석) 강민국(진주을)·박대출(진주갑)·서일준(거제)·윤영석(양산갑)·윤한홍(마산회원)·정점식(통영고성)·최형두(마산합포)·김태호(양산을)·조해진(김해을) 의원 등 9명이다.
이 중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여 지역구를 옮긴 중진 3인방 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은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정영환 "지금까진 공천 비교적 간단, 이제 고차방정식"
현재까지 지역구 의원 중 컷오프 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을 막고, 공천 잡음 논란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면서도 "서울·영남권 지역구 재배치 등 민감한 공천 문제는 이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진 비교적 간단했는데, 이제 고차방정식으로 들어가 내일 난상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수한 인력의 경우 본인이 동의하면 수도권의 후보 없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며 "이순신의 생즉사사즉생(生則死死則生) 정신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에선 강남을의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지역구 조정이 있을 예정이다.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쟁하는 서울 중·성동을도 관심 지역구다.
영남 현역의원 지역구 중 심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은 부산 서구동구(안병길)·남갑(박수영)·사하을(조경태)·울산 중구(박성민)·남갑(이채익)·남을(김기현)·경남 창원의창(김영선)·창원성산(강기윤)·진해(이달곤)다.
대구에선 동갑(류성걸)·동을(강대식)·북갑(양금희)·수성을(이인선)·달서갑(홍석준), 경북에선 김천(송언석)·안동예천(김형동)·구미을(김영식)·영주영양봉화울진(박형수)·경산(윤두현) 등이 남겨졌다. 이 중 조경태·박수영·류성걸·강대식·김형동·박형수 의원 등 지역구에선 선거구 획정 문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