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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친문 출신인데…이재명 체제서 '정치 운명' 엇갈린 추미애 vs 임종석


입력 2024.02.20 00:30 수정 2024.02.20 00:3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안규백 "적합한 지역 시뮬레이션" 언급했지만

任, '험지 중 험지' 가지 않으면 컷오프 가능성

친명 표변 秋는 '추다르크' '추장군' 불리며

현역 이수진 지역구 '동작을' 전략공천 거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20일 기준 총선이 꼭 50일 남은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출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운명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원죄론'이 임종석 전 실장에게 집중적으로 향한 반면, 이재명 대표를 '결사옹위'하며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노선을 바꾼 추미애 전 장관의 '총선 역할론'은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추 전 장관을 어디로 전략공천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임 전 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중·성동갑 공천은 불가하며 험지로 가야 한단 기류가 형성된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역구를 옮기며 전략 지역이 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수하고 있지만, 정작 당 내부에선 그의 행선지로 '험지 중 험지'로 여겨지는 송파, 서울 강남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험지로 향하지 않을 시 컷오프(공천배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MBN 인터뷰에서 임 전 실장과 추 전 장관을 비롯해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우리 당의 아주 중요한 전략자산"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어느 지역에 적합한지 당에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러면서도 "어느 후보자가 현 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는지, 또 윤석열 정권에 맞서 어떤 일을 했는지, 우리 당의 비전과 가치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공천 작업 초기부터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내세우면서 '친문 찍어내기' 논란을 키워왔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만을 상징하는 인물은 아니다. 임 전 실장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계파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동안 친명계 그룹에 속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운동권은 친문 핵심인 86 운동권의 용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전국 각지에서 정체불명의 '총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이뤄졌는데,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 추미애 전 장관 3명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이 아닌 험지 송파갑에서 경쟁력 조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친명을 자처하며 당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며 "급기야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야 할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친노폐족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모욕하기에 이르렀다"며 한탄했다.


반대로 추 전 장관이 처한 상황은 임 전 실장과는 사뭇 다르다. 추 전 장관은 이재명 대표를 사법 피해자라 옹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 등을 저격하면서 '친명 강성'으로 거듭났다. 또한 추 전 장관은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힘입어 그들 사이에서 '추장군' '추다르크' 등으로 불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검찰 독재 정권 종식'을 연일 외치면서 '정부·여당에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인지도 높은 인사'임을 자칭해 강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은 추 전 장관이 '역할'을 해야할 곳으로 중·성동갑 외에도 여러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고심 중이다. 추 전 장관의 출격지로는 서울 중·성동갑, 용산 등이 거론되다가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동작을' 투입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현역 이수진 의원이 즉각 반발하면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능력도 신뢰도 없는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2선으로 물러나라"고 항의했다. 최근 추 전 장관 등을 포함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는 이재명 대표가 친위부대 인사를 챙겨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방증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다.


같은 날 앞서 경기 광주을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고를 받은 문학진 전 의원도 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전 의원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기준과 절차로 장막 뒤에서 특정 집단과 특정인들을 공천하려 벌이는 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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