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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F까지 깔린다는데”…GTX 뜬구름은 아니겠지 [기자수첩-부동산]


입력 2024.02.21 07:02 수정 2024.02.21 07:02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GTX-A 차량 타보니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20분

정부, GTX 시대 밑그림 내놨지만…주민들 반신반의

선거 카드로 남발됐던 GTX, 현실화 위한 로드맵 세워야 할 때

GTX-A 차량. GTX-A 동탄~수서역 구간이 다음 달 부분 개통한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GTX-A 차량. GTX-A 동탄~수서역 구간이 다음 달 부분 개통한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지난달 6일 취재차 동탄역에서 GTX-A 시운전 차량에 탑승해 수서역에 도착했을 때다. 서울에서 동탄역까지 이동하는데 버스와 지하철로 1시간 30분이 소요됐는데, GTX-A로는 20분만에 수서역에 도착해 놀람을 금치 못했더랬다.


이론상으로 최대 시속이 180km라는 것을 아는 것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인생의 20년 이상을 경기도에서 보냈던 기자에게 GTX는 상상 속의 동물인 유니콘 같았다. 수년째 추진 중이라는 얘기는 들리는데 실체가 보이지 않으니 믿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다음 달이면 동탄~수서역 구간뿐이지만 GTX-A가 부분 개통되며 GTX 시대가 열린다. 오는 2028년에는 A노선 전 구간(파주 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이 개통되고 2030년이면 B노선(인천대입구~마석)까지 개통돼 1기 GTX망 구축이 완료된다.


이제 정부는 2기 GTX 구상까지 그리고 있다. GTX-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신설 노선의 경우 사업성에 따라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구간별 개통을 추진하게 되는데, 이에 따른 GTX-D·E·F의 첫 개통 시점으로 정부는 2035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오는 2035년이면 A·B·C·D·E·F 노선이 깔리며 수도권에서 서울 중심부까지 20~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져 출퇴근 시간도 크게 줄어들고 생활반경이 확대되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에서 벗어나 경기도나 인천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지형이 크게 변화될 수 있다.


GTX를 이용함으로써 자가용 이용이 줄어 교통체증 문제는 물론 환경 문제가 개선되는 효과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 그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너무 멀다. GTX-A·B·C만 보더라도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며 논의가 시작됐지만, A노선만 부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비 마련도 숙제다. 정부가 예상하는 GTX 사업에 필요한 재원 규모는 38조6000억원 수준인데, 민간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만 노선별 사업성에 따라 민간 투자 유치가 힘든 노선은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세부 노선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GTX 특성상 여러 지역을 거칠 수밖에 없어 노선을 두고 지자체 및 주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착공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민원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부의 GTX 구상에 수도권 주민들이 반신반의하는 이유다.


그동안 GTX는 선거철이면 정치권에서 우려먹던 단골 소재였다. 이번에도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GTX 1·2기 사업이 선거용 카드로만 전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계획을 발표했으니 이제 세부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실 가능성을 높여나갈 때다.


기자는 2년 전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고된 출퇴근을 버티지 못하고 자취를 시작하며 서울시민이 됐다. 훗날 GTX가 수도권 곳곳을 누비게 될 때, 고향에 내 집 마련을 해보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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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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