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 강서을에 진성준 단수공천
전북대 부총학생회장 출신 당내 브레인
'민주비례연합 정당' 창당서 협상 이끌기도
"정권심판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경쟁할 것"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으며 본선 진출을 확정, 3선 고지를 노린다.
23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진성준(강서을) 의원을 포함해 총 14곳의 서울 본선 진출자를 확정지었다.
진성준 의원은 19대에 비례대표로 원내입성을 했고 21대에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되며 재선 의원이 됐다. 민주당의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공중전'에 능한 인물이란 것이 진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196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진 의원은 동암고등학교, 전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북대 재학 시절에는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젊은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 시위 선두에 나섰다가 투옥되는 등 만만치 않은 고초도 겪었다.
당에서는 요직을 두루 경험했는데, 두 번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전략·기획 분야에 정통한데다 2022년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국회 운영과 여야 협상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의 '브레인'으로서의 면모는 최근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협상 과정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진 의원은 '통합형 비례정당'을 창당하기 위한 선거연합 추진단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구 단일화'와 '비례연합 정당 창당' 작업 등에서 정치협상책임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에 앞서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변인을 지낸 인연으로 박원순 시정을 살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된 적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해 선거운동 전면에 서는 등 정치권과 관가를 아우르며 묵직한 역할들을 해내왔다.
또한 진 의원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의 여러 차례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런 과정에서 강서는 윤석열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할 가장 상징적인 지역으로 부상했다. 지역의 야세(野勢)를 더욱 굳혔다는 평가 역시 그에게 따라붙고 있다.
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당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에서 13.82%p의 큰 차이로 승리했다. 진 의원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17.15%p 차로 민주당 소속 진교훈 구청장에게 참패했다.
진 의원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첫날 행보로는 대한노인회 강서구지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 및 지원법을 대표발의하고, 지난해 10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지난 강서 보궐선거 이후 신임 진교훈 구청장과 함께 올해 강서구 예산 편성을 하면서 어르신 일자리를 많이 늘렸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
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윤석열정권이 너무나 많은 실정을 저지르고 있어서 민주주의가 후퇴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경제와 민생마저도 엉망"이라며 "이 정권을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이렇게 (국민들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의 의미가 바로 윤석열정권의 심판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 점을 강조하는 것이지 심판론에만 기대겠다는 건 전혀 아니다"며 "우리 국민이 지금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저출생 문제, 청년의 애환, 돌봄의 문제와 관련된 정책 패키지들을 놓고 정말 현실성 있는 공약을 가지고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진 의원은 단수공천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선 "더 낮은 자세로 강서구민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 의원은 "변함없이 신임하고 지지해 주신 강서구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리고, 공천심사 과정에 함께 했던 양대웅 동지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4·10 총선은 윤석열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나라답게 세우는 중대한 선거이고, 우리 강서구가 국제적 경제관문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숙한 마음으로 당의 신임과 강서구민의 명령을 받들어 4월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 4월 10일 승리의 그날까지 뜨겁게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강서를 살기좋게'란 슬로건을 통해 유권자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