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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쏠린 '하위 20%' 통보, 이재명 '비선팀' 재조명


입력 2024.02.25 07:00 수정 2024.02.25 07:00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경기도 팀' 비선 조직, 공천 개입 논란 확산

李 여론조성용 '정무방', 참여자 면면 재조명

친명·비명 인사 나눠 '공천 컨설팅' 의혹 제기

이재명 측근 "공천업무, 외부인사 관여 불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현재까지 통보한 현역 의원 하위 평가 대상자들 상당수가 비명(비이재명)계로 쏠리면서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빠진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경기도 팀'으로 불리는 이 대표 비선 조직에 의해 실시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이 대표에게 직접 전화로 '꼴찌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문학진 전 의원이 불을 당겼다.


문 전 의원은 SNS에 "당의 공식라인이 아닌 '경기도 팀'이라는 비선(이외에도 몇 개의 팀이 더 있다)에서 '적합도 조사'를 빙자해서, 수치를 조작해 당대표에게 직보하고 당대표가 이를 제시하며 특정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촉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비선 조직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전 실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주거 제한을 받고 있는 상태다.


데일리안 취재 결과 현재까지 야권 안팎에서 이 대표 비선 조직으로 지목되는 인사는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경기도청 비서관 출신) 등이며 △이석훈 전 성남 FC 대표 △강위원 당대표 특보 등도 거론된다.


이 대표의 정치적 멘토이자 측근으로 알려진 이 전 원장은 최근까지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달하는 친명 예비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전 원장 정도의 인사가 이 정도로 다수 후보의 후원회장을 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이 대표와 성남 시절부터 가까웠다는 한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이재명 비선팀'은 비밀리에 일부 이 대표 최측근 현역 의원과 공관위·검증위 등 요직을 맡은 인사에게 공천, 컷오프 대상자를 언질하고 이 대표가 최종 보고를 받는 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 측에 마련된 여론조성용 텔레그램 '정무방'을 거론하며 "이곳엔 정진상 전 실장, 이석훈 전 성남FC 대표, 강위원 특보, 김현지 보좌관이 모두 있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이 대표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다. 빛과 그림자가 어떻게 떨어지겠느냐"라고 귀띔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정무방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우호적 여론 조성 및 언론 보도 대응 등과 관련한 민감한 논의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진 전 의원도 통화에서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 두어 명이 (이 대표 비선 조직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경기도팀 외) 몇 개의 팀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통보, 즉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에 당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비주류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과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일 때부터 지근거리에 있던 비선 조직이 비명계로 꼽히는 현역들을 소위 '이재명 변호인군단', 친명 인사들로 대거 대체될 수 있도록 '공천 컨설팅'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통화에서 "비선 조직이 비명계 현역을 쳐낸다는 것은 낭설"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 검증위원회, 평가위원회 등은 완전히 독립된 기구로 외부 인사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당 안팎에서 나오는 비선 조직 존재와 관련, "이 대표와 가까웠던 최측근들이 사법처리 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그런 분들이 주축이 됐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과연 가능한지, 그렇게 해서 정말 그게 드러나면 큰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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