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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층간소음 좀…" 항의쪽지 보낸 주민, 결말 무슨 일


입력 2024.02.29 23:29 수정 2024.02.29 23:2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4년 전 층간소음으로 불편을 겪었던 한 주민이 윗집에 쪽지로 항의했다가 받은 답장을 뒤늦게 공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보배드림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층간소음 해결에 좋았던 기억'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4년 전 층간소음으로 힘들어서 메모를 남겼었는데 이렇게 답변이 왔다. 좋은 기억이라 시간이 지났지만 남겨본다"며 자신이 쓴 메모와 받은 메모을 공개했다.


501호에 살고 있던 A씨는 메모에 "얼굴도 뵌 적이 없는데 이런 메모를 남기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사 오신 후부터 발뒤꿈치를 내려찍으며 걷는 듯한 소리, 큰 가구를 옮기며 끄는 듯한 소리,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적었다.


이어 "모두가 깨어있는 낮, 이른 저녁시간은 괜찮다. 저희 집에도 아기가 있어 어느 정도의 생활 소음은 이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밤 늦은 시간에 주로 소음이 들리다 보니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사람 사는 집에 어느 정도의 소음은 이해하니 밤 10시 이후에만 조심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 밤에는 주위가 조용하다 보니 그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탓이기도 할 것"이라면서 "층간소음으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길 바라며 정중히 부탁드려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601호 거주자는 "혼자 사는 집이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아 집에서 움직이는 시간대가 늦다보니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 것 같다. 그 시간에 집안일을 하거나 TV, 음악 틀어놓은 소리가 피해를 준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적어 냈다.


이어 "앞으로 조심하겠다"면서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혹시 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답했다.


훈훈한 쪽지 내용에 누리꾼들은 "서로가 정말 좋은 이웃이다" "이런 게 배려고 상식이지" "층간소음 해결의 가장 좋은 예"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은 비단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에 갈등을 빚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19년 2만6257건, 2020년 4만2250건, 2021년 4만 6596건, 2022년 4만393건, 2023년 3만6435건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50대 남성이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한 건물에서 층간소음을 이유로 위층에 사는 30대 여성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설 연휴에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들고 찾아간 6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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