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음주 단속에 걸리자 앙심을 품고 지구대에 굴삭기를 끌고 와 난동을 부려 구속됐다.
7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지구대에서 벌어진 굴삭기 난동, 대체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50대 남성 A씨가 지난 1월 굴삭기를 몰고 경남 함안경찰서 모 지구대로 돌진하는 순간부터 경찰이 A씨를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당시 지구대 주차장에는 경찰차 두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 때 갑자기 굴삭기 한 대가 들어오더니 경찰차를 향해 버킷을 움직였다. 굴삭기 운전자는 위협적으로 버킷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그 상태로 굴삭기 운행을 멈추고 굴삭기에서 내렸다.
지구대 내에서 서류 작업을 하던 경찰은 재빨리 뛰어나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를 체포한 경찰은 "(A씨가) 버킷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지구대를 부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황이 연출됐다"며 "기서 뭐 하냐고, 나오라고, 시동 끄고 나오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13일 오전 2시쯤 경남 함안군 가야읍의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A씨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A씨는 단속에 불만을 표시하며 채혈을 요구했다. 경찰과 함께 병원에서 채혈을 마친 A씨는 일단 귀가했다.
그런데 갑자기 A씨는 1시간 30분 후인 오전 3시 26분쯤 13톤 굴삭기를 몰고 함안경찰서 가야지구대 주차장으로 들이닥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A씨는 "100m 운전했는데 음주단속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지구대까지 약 1km를 굴삭기로 운전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함께 음주 상태로 굴삭기를 운전해 추가 음주운전 혐의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