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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해철 '현역 페널티' 안고 양문석과 경선…'친문 탄압' 희생양 됐다


입력 2024.03.01 13:59 수정 2024.03.01 19:3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全, 현역 평가 하위 20% 통보 받은 걸로 확인돼

梁, '수박 발언' 징계에도 안산갑 경선 후보 확정

'비명계 위주 컷오프'에 공천 기준 논란 확산할 듯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3년 11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3선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 '안산갑'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경남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치르게 된 가운데, 전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전해철 의원은 최근 의원 평가 하위 20%로 통보받았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부터 하위 20% 31명에게 개별통보를 해왔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하위 10%'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전 의원은 '페널티'가 얹혀진 채로 자신의 지역구인 안산갑에서 양 전 위원장과 경선을 치러야할 전망이다.


전 의원의 하위 20% 포함은 당내에서 파장이 큰 '비명(비이재명계) 횡사' 논란과 연관돼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로, 비명계로 분류된다. 하위 20% 31명 중 대부분이 비명계 의원들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홍영표 의원도 하위 10%에 포함됐고, 전날 전략경선 후보에서 배제돼 컷오프됐다.


'비명 횡사' 논란 속에서 '수박(비명계를 뜻하는 은어) 발언'으로 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양 전 위원장이 경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천 기준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안산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썼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6일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뒤에서 배후조종하고 상습적으로 혜경궁 김씨 터뜨리고 이재명 녹취록 까고 김부선 사건 부풀렸던 전해철 아니냐"라며 "(전 의원) 스스로 정계은퇴 시켜드리겠다. 양문석이 출마하지 못해도 전해철도 출마할 수 없게 하겠다"라고 주장했다. 양 전 위원장은 이 외에도 유튜브 방송 등에서 비명계를 '바퀴벌레'로 비하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인격을 훼손하는 발언을 지속해 당의 단합을 해치고 품위를 손상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당 윤리심판원은 양 전 위원장에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결정했다. 당 단합 훼손,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물징계'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양 전 위원장이 받은 '당직 자격 정지'는 경선 출마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경선에 나서는 데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더욱이 징계 당시 양 전 위원장은 정지할 '당직'이 없었다.


양 전 위원장은 징계를 받은 후에도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명계를 겨냥,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탐욕을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질하며, 당원과 지지자를 속인 사기꾼들이 발악을 한다"며 "봄맞이 대청소를 주저하면 안 된다. 지금 청소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민주당을 오염시킬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양 전 위원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전부터 선거운동을 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상록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22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는데, 이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안산상록갑 평당원 양문석'이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점퍼를 입고 지역 송년회와 취임식, 호남향우회 신년회 모임 등 행사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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