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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 시험대가 될 용감한형제의 새 걸그룹 도전 [D:가요 뷰]


입력 2024.03.04 14:01 수정 2024.03.04 14: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작곡가 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브레이브걸스(현 브브걸) 이후 약 13년 만에 새 걸그룹 캔디샵을 선보인다. 4인조로 구성된 캔디샵은 오는 27일 데뷔를 목표로 현재 완전체 멤버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캔디샵에 대해 “뛰어난 음악성은 물론 실력, 매력까지 겸비한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동세대 마음을 움직일 ‘Z세대 핫플’ 탄생을 예고한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이 걸그룹의 자질 보다 대중이 눈여겨 보는 건,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싱 능력이다. 사실상 캔디샵이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서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을 마지막 시험대라는 시선이 강하다.


용감한형제는 빅뱅의 ‘거짓말’ 편곡, ‘마지막 인사’ 작곡 및 편곡을 맡아 소위 ‘대박’을 친 후 독립해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이후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손담비의 ‘미쳤어’ 등을 성공시키며 히트 작곡가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애프터스쿨, 씨스타, 포미닛, AOA, 선미 등 2000년대 후반, 대박을 친 걸그룹들 곡 중 많은 곡을 용감한형제가 만들었다.


하지만 후크송 형태의 같은 스타일이 긴 시간 반복돼 들려지면서 매너리즘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그렇게 그의 프로듀싱이 트렌드를 쫓지 못한다는 의심이 나온 것만 해도 벌써 10년이다. 그러던 중 2021년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하면서 용감한형제의 프로듀싱 능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로 끝맺음을 하게 됐다.


사실 ‘롤린’이 발매 당시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것도 곡와 콘셉트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실패한 프로듀싱이었다. 역주행 이후 곡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있었지만, 이는 당시 과거 곡이 주목을 받은 하나의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더 정확히는 실질적으로 역주행의 동력은 활동이 거의 없었던 당시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도 밝은 미소로 공연에 임하는 멤버들의 열정, 그리고 그 모습에 열광하는 군인들의 리액션의 시너지에서 나온 결과였다.


더 큰 문제는 역주행 이후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임에도 브레이브걸스는 또 정체기를 겪었다. 역주행 이후 자가복제에 가까운 결과물들을 내놓으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재평가 대상이라던 용감한형제는 다시 '한 물간 작곡가'로 전락했다. 더구나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용감한형제가 이끄는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관리 능력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만약 이런 상황들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걸그룹에 대한 평가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멤버들 개개인의 능력이나 외모도 중요하지만 결국 한 그룹이 히트하고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팀 고유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또 이 그룹을 어떻게 운영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한때 ‘걸그룹 히트곡 메이커’였던 용감한형제가 다시 그 영광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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