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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김영주 누구보다 꽃길 걸어와…국민의힘 입당, 엄중한 심판 있을 것"


입력 2024.03.04 15:53 수정 2024.03.04 15:57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민주당 정권서 장관 역임하고 국회부의장 선출된 4선"

"하루아침 '사당화' 외치며 당 분란, 어려울 때 배신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예비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영주 의원 국민의힘 입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영등포갑 국회의원 후보인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향해 "누구보다 당의 혜택을 받고 꽃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라고 정조준했다.


채현일 전 구청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당후사를 약속하고 민주당의 단합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할 분이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배신'이라니 가당치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영주 부의장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자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이날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으며,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의 현재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 그대로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채 전 구청장은 "김 부의장은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민주당 정권에서 장관까지 역임한 중진으로, 우리 민주당 출신이기에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던 4선 의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이재명 대표와 함께 민주당 총선 승리를 외쳤던 분이 공직자 윤리 항목에서 채용 비리 부분을 소명하지 못하는 등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결과가 나오자 공천심사 과정의 불공정성을 운운하면서 하루아침에 '사당화'를 외치며 당의 분란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채 전 구청장은 "이후 김 부의장이 정당의 가치관이 철저하게 다른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에 대해 오랜 시간 같은 당에 소속했던 정치인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공천 과정에서 하위성적표를 받고서도 민주당을 지키면서 당원들과 함께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겠다는 국회의원도 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또 채 전 구청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영주 부의장은 합리적인 분'이라고 언급했지만 '합리'를 가장해 본인의 정체성을 숨긴 채 그간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개인의 입신양명·사리사욕을 추구한 것은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하에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정치를 반드시 복원해 달라는 '정권심판'의 열망을 내팽개친 '배신'의 정치를 국민과 당원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유능한 진보, 일하는 민주당의 가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 전 구청장은 회견 후 취재진을 만나 '김 부의장과 대결과 관련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느냐'란 질문에 "선거란 것은 구도와 인물 경쟁"이라며 "수십 년 동안 몸 담았던 민주당을 등지고 전혀 가치관과 정체성이 다른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에 구민과 당원들은 상당한 배신감과 낭패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채 전 구청장은 "그것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하는 민주당의 가치'에 대해선 "'진보는 무능하다, 보수는 유능하다'가 아니라 '진보가 유능하고 또 일을 잘한다는, 이기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채 전 구청장은 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라면서 "새로운과 낡음, 과거와 미래의 이런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진짜 진검승부라 생각한다"며 "단체장 출신의 정치신인이지만 과거와 미래의 일하는 민주당과의 치열한 싸움"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이번에 한강벨트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능력과 신선함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며 "영등포갑이 서울 수도권, 서울 싸움의 중심에서 한강벨트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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