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애플 '마이크로LED' 프로젝트 취소... K-패널 업계 향방은


입력 2024.03.07 06:00 수정 2024.03.07 07:42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워치용 마이크로LED 탑재 계획 전면 중단

공동 투자 및 연구 개발 단행한 협력사 일부 영향

기존 OLED 패널 채택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애플 울트라 워치 이미지.ⓒ애플

애플이 애플워치용 마이크로LED 도입 계획을 돌연 중단하면서, 차세대 애플워치 프로젝트를 앞두고 공동 투자 및 연구 개발을 단행했던 협력사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애플의 마이크로LED 탑재 계획이 당초 전망됐던 시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당분간은 마이크로LED 대신 기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채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애플워치 등의 수요가 낮아지며 사실상 그만큼의 OLED 물량 수요가 뒤따를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플워치용 마이크로LED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것을 전격 취소했다. 시장조사기관 및 외신 등에 의하면 애플과 함께 프로젝트에 착수했던 협력사들 중 일부는 오스람과 LG디스플레이로 알려져있다. 오스람의 경우 최근 애플로부터 프로젝트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오스람 측은 지난달 말 "마이크로LED 중요 프로젝트가 예기치 못하게 취소됐고 경영진은 회사의 마이크로LED 전략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로LED는 머리카락 두께보다 얇은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LED 소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도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을 자랑하며 선명한 초고화질 구현이 가능한 패널이다. 명암비나 밝기, 색 표현력이 탁월하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다소 유사하지만, 무기물에 기반해 유기물인 OLED와 달리 번인(잔상) 현상이 없다. 패널을 모듈 형태로 조립하는 형태여서 초소형화는 물론, 초대형화도 무리가 없다.


이는 애플이 차세대 애플워치에 마이크로LED 도입을 고려한 배경이다.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전력 소모는 낮고 OLED보다 가볍고 얇게, 그리고 내구성은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이를 생산하는 시설이 별로 없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국내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워치용 마이크로LED를 전담하고 있지 않고, 애플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했던 LG디스플레이 역시 마이크로LED와 관련해 투자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당초 이르면 2024년인 올해부터 애플워치에 기존 탑재되던 OLED 대신 마이크로 LED를 최상위 라인에 넣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수율 및 높은 단가로 인해 프로젝트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애플에 주 공급하고 있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다. 업계 알려진 바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마이크로LED 물량을 일부 위탁 생산해 차세대 시장 개화를 이끈다는 방침이었으나 프로젝트 중단으로 인해 당분간은 기존 그대로 워치용 OLED 공급에 주력하게 됐다.


오스람의 경우에는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전면 투자를 이어갔던 마이크로LED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상당한 투자비용 손실을 맞이했다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회사가 추정한 손실 비용은 6억~9억 유로 상당이다. 이는 한화로 8700억원에서 1조16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반면 현재 애플에 OLED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패널사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엔 큰 지장은 없을 것이란 분위기다. 이미 워치용 OLED를 주력 중 하나로 생산하고 있어 오히려 당분간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최근 애플워치를 포함한 아이패드, 아이폰 등이 전년 대비 수요가 낮아지면서 이마저도 판매량이 크게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 향후 분위기를 살펴야 알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본격적으로 애플워치 협력사들이 마이크로LED용 증설라인을 깔기 전에 프로젝트가 무산돼, 라인 증설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금액 손실은 피해갔지만, 이미 공동 투자가 시작된 상황에서 일부 손실을 봤을 순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전 기술개발 단계는 어느 회사나 진행하고 있기에 대신 국내 패널사가 뭐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일리가 있다. 향후 마이크로LED 연구개발 및 워치용 OLED 공급 상황을 보며 판단하자는 것이 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