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년 만에 한화 이글스 홈구장 시범경기 매진 사례
나쁘지 않았던 마운드, 4회 폭발한 타선에 팬들 환호
선수들이나 홈 팬들이나 정규시즌급 집중력 인상적
마치 정규시즌 개막전 같았다.
한화 이글스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2 역전승을 거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8년 총액 170억원) 복귀 효과일까. 첫 시범경기에 1만2000석이 꽉 찼다. 지난 2015년 3월7~8일 이후 약 3300일 만에 시범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한화 구단 역대 세 번째 시범경기 매진이다.
지난 4일 시범경기 개막전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뜨거운 관심 속에 티켓이 모두 팔리면서 한화는 외야석까지 개방했다.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베테랑 포수 이재원과 요나단 페라자의 홈런포, ‘홈런왕’ 노시환의 3안타 등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10안타)을 뽐내며 홈 팬들에게 화끈한 승리를 선사했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이진영(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산체스.
쌀쌀한 날씨 속에 산체스는 3.1이닝(63개) 3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스피드 151㎞.
1회 2사 후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맥키넌에게 안타를 내준 산체스는 1,2루 위기에 놓였다. 강민호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한 산체스는 2사 2루 위기에서 오재일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후에는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지워갔다. 1회에 많은 공을 던지는 바람에 예정했던 4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슬라이더-커브 등을 섞으면서 2회초 1사부터 4회초 선두타자를 상대하면서 6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8km.
두 번째 투수 김규연은 오재일-류지혁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4회초를 마쳤다. 이민우가 5회를 마친 뒤 6회부터 5선발 후보 중 하나인 이태양이 등판해 2.2이닝(43개) 2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이어 나온 장시환(0.1이닝)-주현상(1이닝)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마운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타격은 불을 뿜으며 홈 관중들을 들썩이게 했다. 페라자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이재원 1홈런, 노시환 3안타, 채은성 2안타 등 위력을 뿜었다.
0-2 끌려가던 1회말 외국인 타자 페라자-노시환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채은성의 중전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어이진 2사 만루 찬스는 하주석의 헛스윙 삼진으로 날아갔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4회말 폭발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삼성 이호성의 직구(140km)를 공략, 좌측 담장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크게 흔들린 이호성을 상대로 이진영이 2루타를 뽑았다. 정은원 땅볼로 1사 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페라자가 이호성의 가운데 몰린 직구(142km)를 통타, 우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페라자는 열광하는 팬들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호성을 끌어내린 한화 타선은 바뀐 투수 최하늘을 상대로도 식지 않았다. 2사 후 노시환이 세 번째 안타를 터뜨렸고, 채은성 대타 김인환과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날 세 번째 만루찬스를 잡은 하주석은 마침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정규시즌 개막전은 아니었지만, 한화 선수들이나 ‘진짜 행복야구’를 바라는 홈 팬들의 집중력은 대단히 높았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뜨거운 팬들의 사랑 속에 화끈한 타격으로 승리를 가져온 한화의 산뜻한 출발은 올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