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내 아들 어느 달에 사망했지?" 바이든 '기억력 논란' 부른 녹취록 전문 공개


입력 2024.03.13 16:00 수정 2024.03.13 16:00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NYT "바이든, 특정 연도 헷갈릴뿐 기억력 좋아" 반박

로버트 허 연방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를 청문회에 불러 '바이든 조사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허 특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확하고 공정했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을 불기소 처분하면서도 그의 기억력 저하 문제를 보고서 말미에 적어 민주당 의원들과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허 특검은 이에 대해 “보고서에 적은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한 표현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내 임무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정보를 고의로 보유 또는 공개했는지 판단하는 일이었고 나는 특정 의도가 없이 내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신상태를 평가하지 않고서는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따라서 대통령의 기억력과 전반적인 정신상태를 보고서에 담아야 했다”며 “범죄 입증에 필수적인 의도성 유무를 평가하는 일에 있어서 그것들은(기억력과 정신상태)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원은 그런 허 특검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이날 250쪽 분량의 조사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 전문에는 지난해 허 특검이 바이든 대통령을 조사하며 나눈 문답 전체가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 보 바이든의 사망 시기를 비롯해 자신이 부통령에 취임한 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퇴임 연도 등 특정 시점을 헷갈려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퇴임 후 업무 관련 서류를 어디에 두었느냐’라는 허 특검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들이 파병됐고 또 죽어가고 있었다”며 “(변호사에게)보가 어느 달에 사망했지?”라고 물었고, 변호사가 “2015년”이라고 하자 “보가 2015년에 죽었다고?”라고 되물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2017년이었나?”라고 말했고, 동석자 중 한 명이 “2016년이다”라고 말하자 “그럼 내가 왜 2017년 파일을 가지고 있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특정 시점을 헷갈렸을 뿐 다른 진술에서 상세한 기억력을 보여줬다”며 “조사 받는 내내 매우 여유있는 태도로 검찰들을 대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허 특검이 잘못 말한 부분을 정정해주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