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제안 12개 안건 부결
SK證·케이프證·중원미디어, 이병철 ‘백기사’ 역할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의 주주제안이 모두 무산됐다. SK증권 등이 다올투자증권 백기사로 나선 가운데 캐스팅보트였던 소액주주들이 이병철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빌딩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의 주주제안이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77.4%의 주주가 출석했으나 김 대표의 주주제안의 핵심이었던 2-1호안인 권고적 주주제안은 1220만여주로 26%의 찬성을 얻는데 그쳤다. 다른 안건 역시 29% 수준의 동의만을 얻으며 통과되지 못했다.
앞서 김 대표 측은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의 건 등 12건에 달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권고적 주주제안이 부결되면서 이에 따른 차등적 현금 배당의 건이 자동 폐기된 가운데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의 건과 이사의 수 변경의 건 등도 모두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3%룰’이 적용돼 최대 주주 의결권이 제한된 감사위원 선임도 이사회 안대로 처리됐으며 김 대표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강형구 교수 선임 안건 역시 절반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다. 김 대표 측 안건에 찬성하거나 다올투자증권 안건에 반대한 비율은 대부분 27~31% 수준에 그쳤다.
이날 주총에서 SK증권·케이프투자증권·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회사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표 대결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각각 다올투자증권 주식 285만주(각 4.6%)를 보유 중이다. 중원미디어 역시 지분 4.8%(294만6309주)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도 다올투자증권 측을 손을 들어줬다.
한편 이 날 주총에 참석한 김 대표의 대리인은 "회사가 한 개인의 사익을 위해 운영되면 안되고 주주들의 건전한 견제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권고적 주주제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