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2020년 이래 최저치…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
“수도권 중심 거래 회복될 것, 일부 지역 공실 우려 여전”
수익형 부동산으로 호황기를 누리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2021년 연간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최고치를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연속 거래가 줄어들며 지난해에는 202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8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395건, 거래금액은 1조4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각각 33.1%, 34.1% 줄어든 수치다.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8287건, 3조4288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59%, 거래액은 58.3%가량 급감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의 개수는 총 1325개로 수도권은 전체 비중의 82.2%에 해당하는 1089개, 비수도권은 236개로 17.8%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량의 89.4%, 거래금액의 92%는 수도권에서 발생됐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매매량은 3035건, 거래금액은 1조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2%, 34.5% 감소했다. 비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거래량은 360건, 거래액은 1138억원으로 2022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32.1%, 28.4% 줄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 차이는 뚜렷했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4분기 동안 695건이 2821억원에 매매되며 1년 사이 거래량은 22.6%, 거래액은 18.9%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66건, 213억원으로 2022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27.5%, 22.3% 감소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소수점 수준의 소폭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1645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돼 전년 대비 0.3% 높았다. 수도권은 1703만원으로 전년 대비 0.4%, 비수도권은 1154만원으로 0.1%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이뤄진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총 635건, 거래액은 4720억원으로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956건, 7512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하락, 거래금액도 37.2% 떨어진 수준으로 2020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 역시 2022년 대비 거래량이 28% 줄어든 2089건, 거래액은 28.6% 감소한 75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이래 처음으로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저금리 기조 전환 등 대내외 여건 변화 시 수도권 중심의 거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분양은 개발사의 자금난과 수분양자 잔금미납 등의 문제가,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