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임식서 소회와 당부의 말 남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이임식과 함께 회사를 떠나며 “끊임 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2018년 중도 퇴임한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하며 6년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온 최 회장은 역대 최초로 연임를 완주한 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22년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를 극복한 일을 언급한 뒤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 그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회장 직을 맡게 됐을 때의 다짐도 돌아봤다. 그는 “화산같이 뜨거운 고로 앞에서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묵묵히 땀흘리는 그대, 한건의 거래라도 더 따내려 낯선 땅을 종횡무진하는 당신, 연구개발과 공정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와 개발에 몰두하는 그 친구, 그밖에 포스코그룹의 요소요소를 채우는 생산과 건설 현장의 여러분들의 자긍심, 열정,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지키는 울타리가 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주역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그룹의 이해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하에서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며 이해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장인화 후보를 향해서도 신뢰를 보냈다. 최 회장은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면서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중 포스코그룹의 자산규모와 시가총액을 크게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지주회사체재 전환, 2차전지 사업‧친환경에너지 중심의 성장동력 확보 등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에 이어 포스코스룹을 이끌 장인화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의결이 이뤄질 경우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