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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다”…주류업계, 취향별 제품 세분화에 ‘고삐’


입력 2024.03.19 07:28 수정 2024.03.19 07:2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변화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시장 대응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소비태도 전부 변해

“향후에도 제품 다변화 할 것”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소주 상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스

주류업계가 변화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제품 세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에서 하나의 제품을 잘 만들어 잘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 욕구에 맞는 제품 개발에 몰입 중이다.


지난 15일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 차별화된 주질 및 패키지로 완성한 신제품 ‘진로골드’를 출시했다. 가볍게 마시는 음주문화의 확산으로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소주 브랜드 참이슬, 제로슈거 브랜드 ‘진로’와 함께 소주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소주 명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TV광고를 시작으로 SNS 콘텐츠, 여러 판촉 홍보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기획 중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 4월 참이슬의 뒤를 이을 신제품으로 ‘진로이즈백’을 출시하며 제품군 확대에 나섰다. 진로이즈백은 과거에 선보인 두꺼비를 다시 대표 캐릭터로 선정했으며, 투명한 병으로 출시하며 차별화를 줬다.


경쟁사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에 더해 2022년 9월 새로를 출시하면서 투트랙 전략으로 소주 시장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새로는 수도권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Z세대를 중심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카니발리제이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함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제품 세분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제품 간 카니발이 생길 수는 있지만 결국 자사 매출로 귀결되기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경쟁사는 시장을 세분화하면서 제품 가짓수를 늘려가는데, 우리는 주종별 한 브랜드만 고집한다면 카니발은 막을 수 있겠지만 핵심 소비자를 제외한 라이트 소비자들을 경쟁사에게 다 뺏길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신제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와 맥주 모습.ⓒ뉴시스

일각에서는 주류업계의 세분화 전략을 우려하고 있다.


식당이나 술집의 특성상 한정된 매대에 술을 넣고 빼는 싸움이라는 이유에서다.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타사 제품을 빼거나 자사 제품을 빼고 넣어야 한다. 소비자 역시 먹던 제품을 찾아 먹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게 주류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태도 등이 전부 변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모든 기준을 바꾸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만 시장과 트렌드를 따라잡고 성공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미 맥주 시장도 세분화 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기존의 제품과 신제품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하는 연합 작전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을, 하이트진로를 테라와 켈리를,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크러시를 놓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소비자들의 니즈가 어디로 튈지, 얼마나 오래 갈 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엔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하는 게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하나의 제품에 주력하기 보다는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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