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융그룹 주총 D-1…관전 포인트 '셋'


입력 2024.03.21 06:00 수정 2024.03.21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이사회 재편‧주주환원 강화 주목

홍콩H지수 ELS 배상안은 '물음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각 사

주요 금융그룹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주총은 신규 이사 선임과 주주환원 강화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은행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 논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국민·하나·우리금융은 오는 22일에, 신한금융은 26일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올해 금융그룹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우선 신규 이사 선임이다. KB금융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재선임, 사외이사는 2명을 재선임하고 1명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그간 함영주 회장 1인 체제였던 사내이사 자리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하나금융 사내이사는 3인 체제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도 8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데,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금융권 최대 규모인 1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신한금융은 재선임 7명과 신규 2명 등 총 9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을 6명에서 7명으로 늘린다. 다만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지주 이사회에 합류시키지 않기로 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원톱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해 금융그룹이 어떻게 응답할지도 관심사다. 정부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고, 금융그룹이 역대급 실적이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 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15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주총에서 승인받을 계획이다.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해 주주가치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인 주당 525원의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은 규모는 1500억원으로 정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은 3000억원 규모로 정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KB금융이 37.5%로 가장 높다. 이어 신한금융 36%, 하나금융 32.7%, 우리금융 33.7% 등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30%대다. 금융권에선 KB금융의 경우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40%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콩H지수 ELS 배상안과 관련한 공방도 예상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투자 손실에 따른 배상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권에서 배상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은행권이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선제적 자율 배상안을 내놓게 된다면 주주들에게는 이익 침해 등 배임 논란이될수 있다.


금융권에선 투자자 특성을 중립적으로 상정하고 30~40% 수준의 배상비율을 가정할 경우 은행권 전체 배상규모는 1조7000억~2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ELS 예상손실은 KB금융은 약 2조3000억원, 신한금융 9000억원, 하나금융 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른 자율배상 규모는 KB금융 7000억~9000억원, 신한지주 3000억원 내외, 하나금융 2000억원 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권은 배상안과 관련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 배상은 각 금융사마다 차이가 있고 현재까지 결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으로 명확한 손실 규모를 확정할수 없는데다 당국이 제시한 배상안도 투자자 사례별로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파악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각 사별 주주환원 규모가 감소할 이유도 없으며 주총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