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21일 오재원 영장 발부…"도망할 우려 있어"
호흡곤란 호소해 구급대 출동…현재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 없어
마약류 투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 혐의로 19일 경찰에 체포
경찰 "오 씨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상황"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체포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구속됐다. 오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대가 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오 씨가 영장실질심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3시 52분쯤 법원에 도착한 오 씨는 '마약류를 언제부터 투약했는지',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이 맞는지',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오 씨는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지난 19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 씨는 이달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오 씨는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오 씨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신병을 확보한 뒤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 씨는 은퇴한 2022년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