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명 이상의 민간인이 희생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들이 고문 당하는 영상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러시아 보안군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용의자들을 생포하면서 이들 중 한명의 귀를 잘라 그 귀를 먹이는 듯한 영상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됐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명의 용의자들은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브랸스크 남부 지역에서 공격이 발생한 지 약 14시간 만에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붙잡혔다.
이들은 심하게 구타당한 듯한 몰골로 법정에 출두했으며 용의자 중 한 명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또 다른 한 명은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러시아 당국은 이들의 이름이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무로달리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라차발리조다라는 이름의 남성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고 나타났는데 보안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귀를 자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심문 영상에서 파리두니라는 이름의 남성은 길에서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심문을 받고 있었으며,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50만 루블(한화 약722만원)을 받고 공연장에서 사람들에게 공격을 가했다"라고 진술했다.
파이조프라는 이름의 남성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는데,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사진 속에서 그는 한쪽 눈을 잃은 것으로 보였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는 이들 남성들이 타지키스탄 국적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용의자들에 대한 고문 혐의가 담긴 동영상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