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혜 국민의힘 강동갑 후보, 데일리안 동행 취재
암사역, 선대위 출범, 강일동 돌고서 민원 청취까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동갑 한 바퀴 돌며 주민 만남
"현장서 문제 확인하고 해결책 추진하는게 즐거워"
전주혜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국회의원 후보는 별명부자다.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다양한 활약을 펼친 전 후보는 우선 '별(스타)주혜'란 별명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서 강동구를 위해 발로 뛰며 현안을 해결하면서 계속 주민께 절을 올려서 '절주혜'란 별명도 얻었다.
당이 필요로 할 때마다 중요한 당직을 맡아 "또 전주혜가 맡느냐"는 말의 줄임말인 '또주혜', 1시간 전에 국회본청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지역구인 강동갑으로 이동한 전 후보를 두고는 '분주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야 이런 별명이 붙을 수 있을까. 이 별명들이 과장된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데일리안이 25일 하루 동안 전 후보의 일과를 따라다녀봤다.
전주혜 후보의 선거운동 일과는 8호선의 시종착역인 암사역에서의 출근인사로 시작됐다. 암사역은 서울로 향하는 주요 노선인 5호선(천호), 2호선(잠실), 9호선(석촌), 3호선(가락시장)으로 환승할 수 있는 8호선의 출발지인 만큼 매일 아침마다 승객들이 승차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전 후보는 이곳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90도 각도로 인사를 건넸다.
전 후보는 "요즘 지하철을 자주 찾으면서 지하철과 버스 출퇴근길이 편리한 게 진짜 민생이라는 걸 크게 느끼고 있다"며 "모든 출퇴근러들을 응원하면서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날(26일)은 4·10 총선을 15일 앞둔 날이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것은 필수다. 그래서 전 후보는 바로 다음 일정으로 강동갑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전 후보는 11~13대 강동구청장과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충환 전 의원과 14·15대 강동구청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동우 전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조직을 완성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주민이었다. 앞선 일정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전 후보의 얼굴은 주민들을 만났을 때 더 활짝 펴졌다. 그는 나른한 시각인 오후 2시 강일동 일대 상가를 돌면서 자영업자들은 물론 길거리를 지나는 주민들과 만나며 소통에 나섰다.
강동갑은 명일1·2동, 고덕1·2동, 상일동, 암사1·2·3동, 강일동을 포함하는 지역구다. 이토록 많은 동네 가운데 전 후보가 강일동을 꼽은 이유는 한 번이라도 더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강일동은 강동갑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현역 진선미 후보는 강일동에서 55.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강일동은 신동우 새누리당 후보(36.01%)보다 더 많은 47.97%의 표를 진 후보에게 몰아줬다.
그런 만큼 전 후보는 강일동에서 심기일전하는 모습으로 말 그대로 모든 가게들을 전부 찾아 인사를 건넸다.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길을 가다 만난 한 70대 남성 어르신은 전 후보를 향해 "이 앞 경로당에 월·화·수 오전 11시에 나오면 사람들이 많다"며 선거운동의 팁을 알려줬다. 이어 "여론이 좋으니까 전주혜가 이번에 꼭 이길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4살배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길을 걷던 60대 여성도 전 후보의 두손을 꼭 맞잡고 "승리할 거에요. 계속 밀고 있어요"라는 말을 전했고, 카페 테라스에서 쉬고 있던 한 30대 남성은 인사를 하러 다가오는 전 후보를 향해 하이파이브를 청하기도 했다. 전 후보가 들르는 약국·식당·빵집 등 모든 자영업자들 역시 그를 반기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 인사에서도 '똑순이'인 전 후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일동 상가 내 한 부동산업자는 전 후보를 만나 근처 주차 부족 문제를 꼬집으며, 상가가 거의 다 죽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송파구 버스까지 정차를 하면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강남·송파 심지어 하남으로 빠져나가 먹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민원이었다.
전 후보는 이 같은 민원을 끝까지 경청하고 있다가, 잠시 선거운동을 멈추고 함께 활동하던 시의원·구의원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낼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현장을 돌다보면 책상 앞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어려움을 풀어내는 게 정치인의 일이고 또 그게 내 적성에 맞는다. 내가 힘들어서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 기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6시께에 전 후보는 조금 무거운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시공 하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였다. 입주자와 시공사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단 민원이 들어오자 전 후보가 직접 이를 조율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선 전 후보가 걸어왔던 길들의 장점이 부각됐다. 그는 22년 동안 판사로 재직했고, 21대 국회에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같은 직업적인 장점을 살려 전 후보는 양측의 얘기를 세세하게 듣고 법률적인 부분과 행정적인 부분을 모두 아우르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길을 제시해냈다. 현장을 중시해왔던 전 후보인 만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입주민들과 직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일과 중간 중간에도 전 후보는 힘든 기색은 커녕 오히려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전 후보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건 항상 즐겁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아 추진하는게 적성에 잘 맞는다. 그러니 1년 동안 당협 활동을 하면서 앞선 8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라며 "그동안 현역 의원이 발로 뛰면 못할 게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이번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 정체됐던 강동의 모든 문제를 꼭 해결하는 역할을 즐겁게 해내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