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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 '강동갑의 분주혜'…與 전주혜, 주민들 만나 '싱글벙글'


입력 2024.03.27 06:40 수정 2024.03.27 10:1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전주혜 국민의힘 강동갑 후보, 데일리안 동행 취재

암사역, 선대위 출범, 강일동 돌고서 민원 청취까지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동갑 한 바퀴 돌며 주민 만남

"현장서 문제 확인하고 해결책 추진하는게 즐거워"

전주혜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후보가 26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대 상가를 돌아다니다 만난 지역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전주혜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국회의원 후보는 별명부자다.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맡으면서 다양한 활약을 펼친 전 후보는 우선 '별(스타)주혜'란 별명을 갖고 있다. 또 지난해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서 강동구를 위해 발로 뛰며 현안을 해결하면서 계속 주민께 절을 올려서 '절주혜'란 별명도 얻었다.


당이 필요로 할 때마다 중요한 당직을 맡아 "또 전주혜가 맡느냐"는 말의 줄임말인 '또주혜', 1시간 전에 국회본청에 있었는데 순식간에 지역구인 강동갑으로 이동한 전 후보를 두고는 '분주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로 바쁘게 움직여야 이런 별명이 붙을 수 있을까. 이 별명들이 과장된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데일리안이 25일 하루 동안 전 후보의 일과를 따라다녀봤다.


전주혜 후보의 선거운동 일과는 8호선의 시종착역인 암사역에서의 출근인사로 시작됐다. 암사역은 서울로 향하는 주요 노선인 5호선(천호), 2호선(잠실), 9호선(석촌), 3호선(가락시장)으로 환승할 수 있는 8호선의 출발지인 만큼 매일 아침마다 승객들이 승차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전 후보는 이곳에서 출근하는 주민들을 향해 90도 각도로 인사를 건넸다.


전 후보는 "요즘 지하철을 자주 찾으면서 지하철과 버스 출퇴근길이 편리한 게 진짜 민생이라는 걸 크게 느끼고 있다"며 "모든 출퇴근러들을 응원하면서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날(26일)은 4·10 총선을 15일 앞둔 날이었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효율적인 전략을 짜는 것은 필수다. 그래서 전 후보는 바로 다음 일정으로 강동갑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강동구 명일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전 후보는 11~13대 강동구청장과 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충환 전 의원과 14·15대 강동구청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동우 전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조직을 완성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 후보의 다음 행선지는 주민이었다. 앞선 일정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전 후보의 얼굴은 주민들을 만났을 때 더 활짝 펴졌다. 그는 나른한 시각인 오후 2시 강일동 일대 상가를 돌면서 자영업자들은 물론 길거리를 지나는 주민들과 만나며 소통에 나섰다.


전주혜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국회의원 후보가 26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일대 상가를 돌면서 만난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강동갑은 명일1·2동, 고덕1·2동, 상일동, 암사1·2·3동, 강일동을 포함하는 지역구다. 이토록 많은 동네 가운데 전 후보가 강일동을 꼽은 이유는 한 번이라도 더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강일동은 강동갑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현역 진선미 후보는 강일동에서 55.3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대 총선에서도 강일동은 신동우 새누리당 후보(36.01%)보다 더 많은 47.97%의 표를 진 후보에게 몰아줬다.


그런 만큼 전 후보는 강일동에서 심기일전하는 모습으로 말 그대로 모든 가게들을 전부 찾아 인사를 건넸다.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 길을 가다 만난 한 70대 남성 어르신은 전 후보를 향해 "이 앞 경로당에 월·화·수 오전 11시에 나오면 사람들이 많다"며 선거운동의 팁을 알려줬다. 이어 "여론이 좋으니까 전주혜가 이번에 꼭 이길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4살배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길을 걷던 60대 여성도 전 후보의 두손을 꼭 맞잡고 "승리할 거에요. 계속 밀고 있어요"라는 말을 전했고, 카페 테라스에서 쉬고 있던 한 30대 남성은 인사를 하러 다가오는 전 후보를 향해 하이파이브를 청하기도 했다. 전 후보가 들르는 약국·식당·빵집 등 모든 자영업자들 역시 그를 반기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 인사에서도 '똑순이'인 전 후보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일동 상가 내 한 부동산업자는 전 후보를 만나 근처 주차 부족 문제를 꼬집으며, 상가가 거의 다 죽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송파구 버스까지 정차를 하면서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강남·송파 심지어 하남으로 빠져나가 먹고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민원이었다.


전 후보는 이 같은 민원을 끝까지 경청하고 있다가, 잠시 선거운동을 멈추고 함께 활동하던 시의원·구의원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낼 방법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현장을 돌다보면 책상 앞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어려움을 풀어내는 게 정치인의 일이고 또 그게 내 적성에 맞는다. 내가 힘들어서 주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내 기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주혜 국민의힘 서울 강동갑 후보가 26일 오전 암사역에서 출근인사를 하는 모습,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강동구 내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고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모습 ⓒ전주혜캠프, 데일리안 김민석 기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6시께에 전 후보는 조금 무거운 자리에 참석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강동구 모 아파트에서 발생한 시공 하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간담회 자리였다. 입주자와 시공사 간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단 민원이 들어오자 전 후보가 직접 이를 조율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선 전 후보가 걸어왔던 길들의 장점이 부각됐다. 그는 22년 동안 판사로 재직했고, 21대 국회에선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 같은 직업적인 장점을 살려 전 후보는 양측의 얘기를 세세하게 듣고 법률적인 부분과 행정적인 부분을 모두 아우르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길을 제시해냈다. 현장을 중시해왔던 전 후보인 만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입주민들과 직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일과 중간 중간에도 전 후보는 힘든 기색은 커녕 오히려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전 후보는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건 항상 즐겁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찾아 추진하는게 적성에 잘 맞는다. 그러니 1년 동안 당협 활동을 하면서 앞선 8년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라며 "그동안 현역 의원이 발로 뛰면 못할 게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이번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그동안 정체됐던 강동의 모든 문제를 꼭 해결하는 역할을 즐겁게 해내고 싶다"고 답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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