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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파동 2라운드…"박정희 증언 바탕" vs 이수정 "변명하며 발 빼"


입력 2024.04.01 00:10 수정 2024.04.01 01:08        데일리안 수원(경기)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김준혁 "박정희, 권력으로 욕망 채운 인물

"확인된 바는 없다"고 단서 또한 달았다"

이수정 "다른 사람 의견이니 잘못 없다?"

국민의힘, 후보 사퇴 촉구 긴급 규탄대회

22대 총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사진 왼쪽)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2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을 9일 앞두고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교사 시절 제자와의 성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 막판 선거전의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의 적극적인 문제제기로 사태가 '2라운드' 국면을 맞고 있다. 이 후보는 김 후보 발언을 놓고 공개적으로 후보 사퇴 요구에 나섰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측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많은 사람이 기록했듯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권력으로 성적 욕망을 채운 인물"이라며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수많은 여성 연예인을 불러들였던 것으로 유명하고 최후를 맞이한 1979년 10월 26일에도 20대 대학생 모델과 여가수를 불러 술을 마시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박 대통령이 1937년 문경초등학교 교사 시절 초등학생 학생과 (관계를) 맺었을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은 고(故) 곽태영 선생(박정희기념관 반대 국민연대 상임공동대표)의 강의 내용을 재인용한 말"이라며 "논란이 된 유튜브에서 김 후보는 '곽 선생님의 증언'이라고 밝히며 이 내용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부 성관계 가능성 관련 발언에 대해선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이란 제목의 서적을 증거로 "1941년 당시 만주 관동군 소속이었던 박정희가 당시 성노예로 희생당했던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김 후보는) 역사학자로서 이와 같은 언급을 했으나 '그것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고 했다.


앞서 김준혁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 종군위안부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졌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직후보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김 후보는 과거 특정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종군위안부 피해자를 비하하고, 수원 화성의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성적 대상화한 것 아니냐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수원 지역 후보들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김준혁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긴급 규탄대회에는 국민의힘 후보들과 시·도의원들 뿐만 아니라 '수원화성행궁을사랑하는여성들의모임' 등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도 참석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이니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면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역사학자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주관적 의견을 확대 해석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통해 공공선을 추구하고자 함께 출마한 후보자로서 마음이 참담하다"며 "역사학자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자격이 없는 김준혁 후보는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준혁 후보 측은 더는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3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도 "국가가 기록한 역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이수정 후보께서) 말한다면, 모든 책을 인용한 해석은 주관적인 이야기"라며 "입장문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밝혔다"고 답했다.


수원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접전인 수도권, 낙동강 벨트 등에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전투표도 이미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방어적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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