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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 박선원 집중견제…"지역 너무 몰라" "송영길과 뭔 관계" [부평을 TV토론]


입력 2024.04.04 00:30 수정 2024.04.04 00:30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이현웅·홍영표·김응호, 주도권 토론서 朴 맹공

군부대 부지 활용 방안 등 지역 현안 구상 밝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현웅·녹색정의당 김응호·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3일 인천 부평을 후보 법정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갈무리

4·10 총선에서 인천 부평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현웅·녹색정의당 김응호·새로운미래 홍영표 후보(기호순)가 첫 TV토론회에서 자신이 부평을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웅·김응호·홍영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선원 후보를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3일 LG헬로비전 북인천방송을 통해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인천 부평을 후보 법정 TV토론회에서 박선원·이현웅·김응호·홍영표 후보는 옛 미군기지를 포함한 군부대 부지 활용 방안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각자의 구상을 밝혔다.


네 후보의 열띤 공방은 주도권 토론에서 이뤄졌다.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이현웅·김응호·홍영표 후보는 박선원 후보가 옆 지역구인 '인천 서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다가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출마 지역구를 급선회한 것을 꼬집었다.


박선원, 공보물에 '산곡천'을 '상곡천'으로 오기
이현웅 "얼마나 부평을 모르는지 참 걱정" 지적
朴 "실수 있는 점 죄송…그런 일 없도록 챙길 것"


박선원 후보를 향한 포문은 먼저 이현웅 후보가 열었다. 이현웅 후보는 박선원 후보의 공보물에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언급된 '상곡천'을 지적했다. 그는 "상곡천은 부평에 있는 게 아니라 경남 의령군에 있거나 경기 양평군 등에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박선원 후보와 부평갑 노종면 후보의 공통 공약인 생태하천 복원 사업에 해당하는 천은 '상곡천'이 아니라 '산곡천'이다.


이현웅 후보는 "공보물에 나와있는 '상곡천'이 청천동에서 굴포천을 함유하는 2.19㎞의 천이라면, 예비 홍보물에도 잘못 적혀있고 본 홍보물에도 잘못 적혀 있을 정도다. 얼마나 부평이나 부평의 지명을 모르는지 참 걱정"이라며 부평 시민에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박선원 후보는 "좋은 지적 하셨다. 산곡천이다"라며 "그러한 실수가 있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이현웅 후보가 사과하라고 했는데 사과드린다. 그런 일 없도록 제대로 똑바로 하나하나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후보는 박선원 후보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관계를 따져묻고, 서구에서 출마 준비를 하다 부평을로 오게 된 것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홍영표 후보는 "박선원 후보는 지금 옥중에 있는 송영길(과의 관계가) 뭐냐. 소나무당에서 일을 하겠다,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또 하나는 부평에 오기 전에 20여일 전에는 서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부평으로 왔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박선원 후보는 "송영길 대표가 구속되기 전에 얼마나 안타까웠느냐. '난 송영길하고 정치 행보 같이 하고 싶다' 그런 말을 했다"면서 "홍영표 후보가 송영길 대표와 어떤 악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부평을 출마에 대해선 "부평에 존경하는 홍영표 후보가 계시기 때문에 웬만하면 안 오려고 했다. 그런데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홍영표 후보가) 드셔서 30% 감점받으신다는 말 있었고, 당에서 결정해서 온 것"이라며 "(홍영표 후보와) 경선 붙였으면 저는 해서 이겼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도 송영길 대표의 부인이 직접 부평을에 있는 민주당원들·구의원들에게 전화를 해서 박선원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라고 반박했다.


또 지역에 첨단산업을 유치하겠다는 박선원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공장을 지을 땅이 부평 어디에 있느냐"라며 "정말 지역을 너무 모르고 서구에서 선거운동하다가 갑자기 부평으로 와서 20일 만에 당선될 수 있다, 참 어떻게 이렇게 오만한지 모르겠다"고도 비판했다.


김응호 "한국GM 위기 민주당 정부에서만"
朴 "그러니까 녹색정의당이 망한 것" 발끈


김응호 후보는 한국GM의 위기가 공교롭게도 민주당 정부에서 이뤄졌다면서, 박선원 후보를 향해 "2002년 대우자동차 헐값 매각 그리고 2018년 군산공장 폐쇄 그리고 법인 분리 전부 다 민주당 정부에서 이뤄졌다. 이에 대한 의견 듣겠다"라고 말했다.


김응호 후보의 질문에 박선원 후보는 "그러니까 녹색정의당이 망한 것"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문제의 뿌리를 제대로 보라. 민주당 정권은 항상 노동자를 보호하려고 했고 항상 일자리를 지키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때그때 타협하고 협상해서 자금을 투입해서 GM 살리려고 노력한 것이 우리 정부다. 왜 공격해야 될 대상인 보수 정권은 공격하지 않고 날마다 민주당만 물고 늘어지느냐"라며 "격조 있게 토론하려고 하는데 품격을 지키라"고 지적했다.


또 "왜 대한민국이 IMF라고 하는 전례 없는 경제 위기에 처했느냐. 신한국당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 정권에서 이루어진 일을 김대중 정부에서 막아온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군산공장 폐쇄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아느냐. 한 게 하나도 없는 노동자 개혁, 그런 말씀 하지 말라"고 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무선 ARS 89%·RDD 유선 ARS 11% 방식으로 인천 부평을 지역구의 총선 후보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 박선원 민주당 후보 45.4%, 이현웅 국민의힘 후보 35.2%로 나타났다. 양강 후보 간의 격차는 10.2%p였다.


홍영표 새로운미래 후보는 11.8%, 김응호 녹색정의당 후보는 1.0%,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였다. 해당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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